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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장

임서우는 김은아의 집에서 나와 가정법원으로 간 게 아니라 먼저 브레인으로 향했다. 그녀는 회사 앞에서 임예지를 가로챘다. 임예지는 여전히 풀 메이크업으로 완벽하게 세팅하고 8센티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임서우를 본 그녀는 매우 침착한 표정을 지었다. “여긴 어쩐 일이야? 이 매니저 만나게?” “너 만나러 왔어!” 임서우가 직설적으로 쏘아붙였다. “나를?” 임예지는 살짝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아직도 어제 일 때문에 그래? 서우야, 뭔가 오해했나 본데...” “어제 일 아니야.” 임서우가 그녀의 말을 잘랐다. “그 그림들 때문이야.” “지금 바로 심사위원들과 회사에 네가 표절한 사실을 알려. 네 잘못 싹 다 인정해.” 임예지의 얼굴에 띈 미소가 싹 사라졌다. “그림이라니? 표절은 또 뭐냐? 지금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임서우는 놀라서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임예지가 인제 와서 시치미를 뗄 줄이야! 임예지는 계단에 올라서서 거만한 자세로 그녀를 내려다봤다. “네가 회사 돌아오고 싶어 하는 거 알아. 나도 최선을 다해서 도울게. 하지만 근거 없는 죄명을 뒤집어씌우는 건... 그건 정말 감당하기 어렵네.” “임예지!” 임서우는 충격에 입이 쩍 벌어졌다. “양심은 밥 말아 먹었니?” 임예지는 여전히 태연한 표정이었다. “네가 내 동생이니까 계속 참아줬지만 또 이렇게 소란을 피우면 그땐 나도 가만 안 있어.”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난 이만 출근하러 가야겠다.” 임예지가 자리를 떠나려 했다. “잠깐만!” 이때 임서우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임예지는 고개를 돌리고 아주 침착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임서우는 휴대폰을 꺼내 강하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넌 아마 모를걸. 하성 씨가 오늘 나랑 가정법원에 가서 이혼하기로 했어. 지금 이미 법원 앞에서 기다리는 중이고.” 임예지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임서우!” 통화가 연결됐다. “어디야 지금?” 강하성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성 씨, 나 마음 바뀌었어요.” “뭐? 지금 장난해?” “나랑 이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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