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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손을 펼쳐보았더니 머리카락이 몇 가닥 쥐어져 있었다. 방금 몸싸움을 하면서 그녀는 한은실의 머리카락을 몇 가닥 뽑았다. 임서우는 창밖을 바라보며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머리카락을 더 세게 움켜잡았다. 자식으로서 오죽 힘들었으면 제 부모가 친부모가 맞는지 의심하고 있을까? 병원 친자확인검사실은 이미 퇴근했고 임서우는 위아래로 여러 번 뛰어다닌 끝에 겨우 검사를 마쳤다. 결과는 10일에서 15일 사이에 나온다고 한다. 임서우는 지친 몸을 이끌고 김은아네 집으로 돌아갔다. “괜찮아 서우야?” 김은아는 걱정돼서 죽을 지경이었다. “안색이 왜 이렇게 어두워?” 임서우는 빨개진 두 눈으로 김은아를 바라보며 임씨 가문에서 있은 일을 모조리 말했다. 친자확인 검사를 받으러 갔다고 얘기할 때 그녀는 눈물에 목이 메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 김은아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임서우가 너무 가여웠다. 그토록 강하성을 사랑하는데 왜 하필 그런 굴욕적인 방식으로 그와 결혼해서 제일 혐오스러운 사람으로 전락한 걸까? 인제 드디어 진실을 알게 된 임서우가 이 현실을 대체 어떻게 받아들일 수가 있을까? “서우야...” 김은아는 어떻게 친구를 달래줘야 할지 몰랐다. 왜냐하면 임예지의 말대로 임서우가 증거를 내놓지 않는 한 그들이 인정하지 않으면 결국 임서우만 죄를 뒤집어써야 한다. “서우야, 내일이 수요일이야. 너... 어떻게 할 생각이야?” 임서우는 내일 강하성과 함께 가정법원에 가서 이혼 수속을 해야 한다는 걸 하마터면 깜빡할 뻔했다. 그녀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모르겠어. 나 너무 피곤해. 먼저 잘래.” 하지만 정작 침대에 누우니 머리가 터질 것 같고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 다음날 이른 아침 임서우는 다크서클이 잔뜩 내려왔다. 이 모습을 본 김은아는 마냥 안쓰러울 따름이었다. “내가... 함께 가줄까?” 임서우는 고개를 내저었다. “괜찮아. 걱정 마, 은아야. 나 정말 괜찮아.” 그녀는 물건을 정리하고 집 밖을 나섰다. 한편 강하성은 10분 먼저 가정법원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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