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장
“서우 언니, 서우 언니!”
가을이 빨개진 눈시울로 임서우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
“빨리 방법 좀 생각해 보세요. 성재 오빠 저 연 엄청나게 좋아한단 말이에요.”
“괜찮아.”
조금 전까지 연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성재가 얼른 가을이 앞으로 달려와 말했다.
“괜찮아. 내가 크면 그때 더 크고 예쁜 연 사면 되지 뭐.”
성재는 가을의 눈물을 닦아주더니 덧붙였다.
“가을아 울지 마. 울면 안 예쁘다.”
임서우는 두 아이의 모습에 약간 마음이 움직였다. 고개를 들어 연을 확인해 보니 이 정도 높이면 닿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 떠올랐다.
임서우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는 강하성을 가리켰다.
“저기 저 사람이 내려다 줄 수 있을 거야. 가서 도와달라고 해.”
가을이 얼른 임서우의 뒤에 숨더니 이렇게 말했다.
“싫어요. 너무 무섭게 생겼어요.”
“내가 갈게. 난 안 무서워.”
성재가 성큼 나섰다. 역시 성재는 저 연을 많이 좋아하는 게 틀림없었다.
임서우는 아이들을 데리고 강하성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강소희와 성재를 뺀 아이들은 전부 임서우의 뒤에 숨은 채 강하성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강하성은 온라인으로 미팅 중이었다. 그는 절대 시간을 낭비할 사람이 아니었다. 임서우가 아이들을 데리고 다가오자 강하성은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
“삼촌, 연 날리다가 나무에 걸렸는데 좀 내려주시면 안 될까요?”
성재가 선뜻 앞으로 다가가 가슴을 쭉 내밀며 말했다.
“애송아, 나 바쁜 거 안 보여?”
강하성이 매몰차게 거절했다.
“시간 없어.”
“삼촌, 좀 도와주세요. 시간 많이 안 잡아먹을게요.”
강소희도 설득에 합류했다.
“시간이 없다고 몇 번을 말해?”
강하성은 이내 인내심이 바닥났다.
난감해하던 임서우가 강하성을 더 설득하려는데 뒤에 서 있던 가을이 울음을 터트렸다.
“흑흑... 삼촌 나빠. 나 삼촌 이제 싫어할 거야.”
임서우가 눈썹을 추켜세웠다. 아까 분명 강하성이 무섭다던 가을이 지금은 강하성을 좋아했다는 듯이 말하고 있다.
“우리 가을이 착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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