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장
임서우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근데 가을이는 그렇게 빨리 커서 뭐하게?”
“원장 할머니가 그러는데 가을이 크면 가을이도 집이 생긴대요.”
가을이의 동그스름한 얼굴은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임서아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이가 어릴수록 더 입양이 쉬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아해하는데 누군가 임서아의 옷깃을 당겼다.
고개를 돌려보니 열 한살, 열두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애였다. 이 아이 중 나이가 제일 많은 아이인 것 같았다.
그 여자애가 낮은 목소리로 임서우에게 말했다.
“가을이는 심장병이 있어서 다들 입양하기 싫어해요.”
임서아는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다른 아이들은 다 뛰어다니면서 노는데 왜 가을만 그녀를 계속 따라다니는지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임서아는 그 여자애에게 입꼬리를 살짝 올려 보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가을이를 꼭 안아줬다.
“할머니 말이 맞아. 가을이가 커서 강해지면 가지고 싶은 거 다 가질 수 있게 될 거야.”
이때 그 개구쟁이 남자애가 다시 입을 열었다. 말하는 투가 사뭇 진지해 보였다.
“내가 너보다 빨리 크니까 갖고 싶은 거 말해. 내가 줄게.”
“싫어.”
가을이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 혼자서도 되거든?”
“메롱...”
남자애는 타격을 받았는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에서 계속 맴돌았다.
누군가 남자애를 불렀지만 남자애는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임서우가 먼저 남자애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넌 이름이 뭐야? 몇 살?”
“저는 성재라고 해요. 올해 다섯 살이에요.”
남자애는 목소리가 쩌렁쩌렁한 게 아주 건강해 보였다.
임서우 뒤에 서 있던 살짝 나이 많은 여자애가 다시 입을 열었다.
“성재랑 가을이는 같은 날 여기로 왔어요. 성재는 늘 가을이를 보호해 줘요. 성재는 입양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은데 안 가고 버티고 있어요. 가을이까지 입양해야 따라가겠대요.”
임서우는 살짝 놀랐다. 성재가 나이는 어리지만 이렇게 책임감이 강할 줄은 몰랐다. 마치 하늘이 가을이에게 내린 수호신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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