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장
“조금 배가 고프네.”
김은아는 과장된 표정을 지으며 배를 만졌다.
“새로 주문하자. 내가 살게.”
임서우가 일어나 새로 음식을 주문하려고 했다.
“낭비하지 마.”
뜻밖에도 김은아는 스스로 젓가락을 집어 들고 먹기 시작했다.
“나는 1억을 빚진 사람이야. 돈 낭비하면 안 돼. 네 돈도 마찬가지야.”
김은아는 강이준이 준 돈 중 1억 원을 어머니 치료비로 사용한 것 외에는 거의 손대지 않았다.
임서우는 다시 자리에 앉으며, 입맛이 없었던 터라 김은아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김은아는 처음에는 천천히 먹다가, 나중에는 큰 입으로 마구 먹기 시작했고, 눈물을 흘렸지만 소리 내어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
임서우는 가볍게 그녀를 토닥이며, 따라서 울먹였다.
“천천히 먹어.”
“너무 배가 고파서, 목이 메었어. 그래서 눈물이 났어.”
김은아는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 식사가 유독 길게 느껴졌다.
임서우는 김은아의 성격대로라면, 룸을 나갈 때면 과거와 이별하려는 것임을 알아차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김은아는 마침내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배부르다.”
“이제 집에 갈까?”
임서우가 조심스럽게 묻자, 김은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웃었다.
“너 사실 배고팠지?”
“조금...”
두 사람은 식당을 나섰고,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김은아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임서우에게 미안한 눈빛을 보냈다.
“아까는 배 안 고플 거 같다고 거짓말했지?”
“음...”
임서우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너 정말 배고팠을 거야.”
김은아는 미안한 표정으로 임서우를 바라보더니, 그녀를 끌고 근처의 포차로 갔다.
“뭐 먹고 싶어? 내가 살게. 오늘은 마지막으로 한 번 크게 쏠게.”
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좋아! 너 돈 얼마나 갖고 왔어? 다 쓸 거야.”
“안 돼. 딱한 사정 좀 봐주라.”
김은아는 농담하며 애원했다.
두 사람은 웃으며 배를 채우고 나서 집에 돌아왔다. 때는 이미 밤 9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임서우는 강재하가 아파트 문 앞에 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