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장
알 수 없는 공포감이 임서우를 감쌌다.
"대체… 무슨 일이에요? 약을… 바꾸다니요?"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임서우의 손을 허이솔이 꼭 잡아줬다.
"그, 그 사람들은 아주머니가 안 깨어나길 바라고 있어요."
그 말에 임서우는 모든 걸 깨달았다.
황이진이 깨어나면 임예지가 임철민한테 했던 거짓말은 모두 밝혀질 것이다. 그 때문에 임예지는 그 누구보다도 황이진이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 테다.
‘진작에 눈치챘어야 했는데…’
평소에도 임예지의 됨됨이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의사까지 구워삶아 황이진의 약을 바꿔치기할 줄은 꿈에도 상상치 못했다.
"이솔 씨는 어떻게 알게 된 거예요? 큰아빠한테는 말씀드렸어요?"
허이솔이 고개를 저었다.
"그럴 용기가 없었어요. 그리고 방금 사직서 내고 오는 길이에요. 서우 씨, 정말 미안해요."
임서우는 울다 쓰러지기 직전인 허이솔을 바라보며 등을 토닥여줬다.
"아니에요. 저한테 알려줬다는 건 이미 엄청난 용기인걸요. 사실 관둘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이 일은 제가 해결할게요."
"아니요. 이 일을 더 해나갈 자신이 없어요. 사람을 살리는 게 의료업계의 천직인데, 나 자신한테 너무 실망스러워요."
"이솔 씨…"
계속해서 울먹이는 허이솔을 위로 하고 싶었으나 허이솔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
"서우 씨, 저 이미 본가로 가는 기차표 끊었어요. 더 이상 위로의 말을 건네지도 않아도 돼요. 전 떠나기로 마음먹었거든요."
마음먹었다는 허이솔의 말에 임서우는 멈칫했고, 허이솔한테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솔 씨, 다 제 잘못이에요. 이솔 씨를 이 일에 끌어당기지 말아야 했는데."
"그런 말 하지 마요. 그리고 오늘 한 가지 일을 서우 씨한테 더 말해주려고 불렀어요."
허이솔은 어느 정도 마음의 진정을 되찾은 듯했다.
"제가 저번에 갑자기 병원으로 오라고 했던 거 기억나요?"
임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큰엄마 수혈 때문에 불렀었잖아요."
"아니에요. 그건 그냥 제가 생각해 낸 핑계예요."
허이솔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지며, 가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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