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장
"맞아. 나 관뒀어."
"축하해."
임서우는 별로 놀랍지 않았다. 낙하산으로 들어왔으니 떠나는 것도 한순간인 게 당연했다.
"아주머니 뜻이야. 하성이랑 곧 결혼할 텐데 직장생활을 하는 것보다 전업주부로 하성이 챙기길 더 원하셔서."
멈칫하는 임서우의 뒷모습을 보자, 임예지는 그제야 만족이라도 한 듯 사무실을 나섰다.
임서우는 문을 닫은 뒤에야 한숨을 내쉬었다.
의지와는 다르게 코끝이 찡해와 더 이상의 생각은 물리치고자 얼른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목적을 이룬 임예지는 신이 나서 병원으로 돌아갔다.
병실 입구에 도착하니 주치의 박천일이 보였다. 누가 봐도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듯이 보자마자 달려와 구석으로 끌고 갔다.
"어머님이 곧 깨어나실 거 같아요."
"안 돼요! 아직은 깨어나면 안 된다고요."
임예지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지만, 박천일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도 이제 방법이 없어요. 나머지 일은 예지 씨가 해결하셔야 해요."
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잠깐만요!"
임예지는 핸드폰을 꺼내 녹음파일을 박천일에게 전송했다.
"박 선생님, 이것 좀 들어보세요. 듣고 나면 생각 바뀌실 거예요."
박천일은 어두운 표정으로, 소리를 제일 작게 설정하고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 댔다.
그는 듣자마자 바로 핸드폰을 꺼버렸다.
"장난해요?"
임예지가 거래를 제안한 그날 녹음을 했으리라 생각도 못 했다.
"박 선생님, 전 그냥 저희 엄마가 조금 더 쉬셨으면 해요. 이 정도 부탁은 들어주실 수 있죠? 그럼, 수고 좀 해주세요."
"당신!"
"그럼 전 먼저 가볼게요."
화가 나 미칠 것 같은 박천일을 뒤로 하고 임예지는 자리를 떠났다.
깊은 생각에 빠진 박천일은 교수실로 돌아가는 길 내내 방법을 생각하다 황이진의 링거에 손쓰기로 했다.
그렇게 남몰래 주사실로 향해 황이진에게 놔줄 약을 미리 챙겼다.
황이진의 링거는 매일 허이솔이 담당했었다. 허이솔은 예전같이 약을 챙기려는 그때 박천일이 이미 가져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가져갔다고요?"
허이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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