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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장

전부터 한은실을 싫어하는 데다 임서우에게 화까지 나있어, 임철민은 더욱더 한은실이 보고 싶지 않았다. "됐으니까 이만 돌아가. 이진이한테 지금 필요한 건 안정이야. 그러니 앞으로도 오지 마." 임철민은 손을 휘저으며 떠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네, 형부도 몸조심하세요." 한은실은 입을 삐죽거리며 내키지 않아 했다. "아빠, 그럼 전 외숙모 배웅해 드릴게요." 임예지도 한은실과 함게 나섰고 둘은 비상계단 쪽으로 향했다. "예지야, 너희 엄마 깨어날 수는 있긴 한 거야?" 한은실이 오지랖 넓게 물었다. "몰라요.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어요." "얘도 참." 임예지의 시큰둥한 대답에 한은실은 속으로 기뻐했으나, 내색하지 않고 목소리를 낮췄다. "예지야, 엄마가 좋은 소식 알려줄게. 박정원이 그러는데 강하성이 임서우랑 이혼하려 한데." "진짜요?" 임예지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아마 박정원이 자신을 완전히 받아들인 모양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다시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희 둘 일… 강씨 가문 그 영감탱이가 반대해요." "반대한다고 소용 있니? 박정원이랑 강하성만 동의하면 될 일이야." 그 말에 한은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엄마는 몰라요." "박정원이랑 강하성이 얼마나 영감탱이 말을 잘 듣는데요. 안 그러면 강하성이랑 임서우 진작에 이혼했겠죠." 임예지는 슬슬 짜증이 났고 그 말에 한은실도 머리가 아파났다. "빌어먹을 영감탱이 같으니라고. 그럼 이제 어떡하면 좋니?" "괜찮아요. 조만간 일 테니까." 임예지의 얼굴색이 또 한 번 변했다. "응? 뭐라고?" "됐어요. 우선 돌아가세요. 그리고 제가 부르기 전에 그만 오세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던 임예지는 서둘러 한은실을 보내려 했다. "우리 딸내미 보고 싶어서 오는 거지." 한은실은 기분 나쁘기는커녕 배시시 웃어 보였다. 그렇게 마주 보고 웃으며 걸어 나오던 둘은 때마침 지나가던 간호사 허이솔을 만났다. "허 간호사님!" 임예지는 방금 자신들의 대화를 들었는지 확인하고 싶어 곧바로 허이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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