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장
임서우는 줄곧 병실 밖에서 기다렸다.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황이진을 위해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그러자 얼마 후 임예지가 임철민과 함께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큰아빠!”
임서우는 임철민을 부르고 나서야 자신을 보는 그의 눈빛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임철민은 험악한 얼굴로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임서우의 뺨부터 내리쳤다. 그러고는 크게 호통을 쳐댔다.
“서우 너한테 정말 실망했다!”
임서우는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몰라 볼을 감싸 쥔 채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큰아빠, 갑자기 왜 이러세요...?”
“서우야, 너 이만 돌아가.”
그때 임예지가 입을 열었다.
“엄마를 쓰러지게 했으면 됐지 또 뭘 하려고 계속 여기 있어?”
임서우는 그제야 임예지가 황이진이 쓰러진 이유를 자신에게 뒤집어씌웠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에 임철민에게 해명해보려고 해봤지만 임예지가 팔을 아프게 잡아끌며 복도 끝쪽으로 그녀를 끌고 갔다.
그러고는 무서운 얼굴로 협박했다.
“우리 엄마 죽는 거 보고 싶은 게 아니면 당장 꺼져.”
“지금 그게 무슨 뜻이야?”
임서우는 정말이지 도무지 임예지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게 과연 친딸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소리일까?
“병실 안에 있는 사람 언니 엄마야!”
임예지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래, 잘 아네. 그러니까 당장 꺼져.”
임서우는 멀어져가는 임예지의 뒷모습을 보며 기가 막힌 듯 말이 나오지 않았다.
임예지는 말 그대로 미친 게 틀림없다.
하지만 이 타이밍에 임철민이 돌아와서 참으로 다행이었다.
임서우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임철민과 황이진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수도 없이 봐왔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건 분명히 그러한 형태일 거라고 생각하며 자신도 언젠가는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임서우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결국 발걸음을 돌려버렸다.
그리고 강주호의 병실에 가보니 박정원이 병실 문을 딱 막고서 그녀를 제지했다.
“네가 여길 왜 와?”
박정원은 차가운 얼굴로 축객령을 내렸다.
“널 반기는 사람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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