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장
“하성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임예지는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기로 했다.
그녀는 불쌍한 얼굴로 강하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숙모한테 그랬어. 너랑 나는 반드시 결혼할 거라고. 그래서 파티장에서 그런 식으로 얘기해 달라고 한 거야. 숙모는 날 도와주는 대가로 원하는 걸 들어달라고 했고.”
강하성은 그녀의 팔을 거칠게 뿌리쳤다.
그러고는 더 싸늘해진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 대체 왜 이렇게 된 거야?”
임예지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모르겠어. 그냥 너무 무서웠어. 너를 잃을까 봐 너무 무서웠어... 그 일이 일어났을 때 나는 너무 어렸고 아무것도 몰랐어. 그러다 어른이 되고 나서 깨달은 거야. 내가 잃은 게 어떤 것이었는지.”
그녀는 고개를 들어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하고서 강하성의 바지에 매달렸다.
“하성아, 너는 몰라. 여자한테 아이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너는 몰라.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 됐다는 건 여성의 권리를 뺏긴 거나 마찬가지야. 하성아, 나는 이제 너밖에 없어.”
강하성은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손을 내밀어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하성아.”
임예지는 그의 손을 꼭 붙잡고 통곡했다.
“나 방금 너무 무서웠어. 나는 네가 나한테 화 난 줄 알고... 나 버리는 줄 알고...”
“됐으니까 그만 울어.”
강하성은 조금 짜증이 난 얼굴로 말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마. 그리고... 서우한테서 멀리 떨어져.”
임예지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성아 너 설마... 서우 걱정하는 거야?”
“나는 최대한 깔끔하게 이혼하고 싶을 뿐이야.”
강하성은 말을 마친 후 그녀의 손을 놓아주고 몸을 돌렸다.
자리를 벗어나려는 그를 보며 임예지가 다시 그의 팔을 붙잡고 물었다.
“나 엄마 병실에 잠깐 가봐야 할 것 같은데 이따 저녁쯤에 다시 할아버지 보러와도 돼?”
강하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간병인이 곧 올 거야. 너무 무리하지 말고.”
“응, 그럴게.”
임예지는 그가 떠나는 것을 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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