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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장

병실에 도착한 뒤 하이솔은 임서우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고 다시 떠나버렸다. 한편, 박정원은 임서우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임서우 얘는 어디 갔어?” “모르겠어요.” 임예지는 고개를 저었다. “아까 이곳에 왔던 간호사랑 친한 것 같더라고요.” 박정원의 얼굴은 점점 더 일그러졌다. “그런데 아까 그 간호사는 널 왜 불렀어?” “아, 사실은 내가 이쪽으로 불렀어요. 우리 엄마 병실 담당 간호산데 엄마 잘 좀 부탁한다고요. 그랬더니 별다른 문제 없이 다 괜찮대요.” “다행이네. 그보다 네가 이렇게 지극정성인 거 할아버지도 곧 알게 될 거야.” 말이 끝나자마자 수술실 문이 열리고 의사가 나왔다. 이에 사람들은 의사 곁으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선생님, 저희 아버님 상태는 어때요? 괜찮아요?” 박정원이 물었다. “네, 다행히 빨리 와주셔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족분들도 아시다시피 심장병이라는 게 언제 다시 발작할지 몰라요. 그러니 환자분께서 충격이나 자극을 받지 않게 조심해주세요.” “그럼 이제 아버님 보러 가도 괜찮을까요?” 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미 의식을 찾으셨습니다.” 그 말에 사람들은 서둘러 병실로 향했다. 강주호는 핏기가 가신 얼굴로 침대에 누워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임서우가 보이지 않았다. 이에 그가 강하성을 바라보자 강하성은 그 뜻을 금방 눈치채고 입을 열었다. “서우는 잠깐 일이 있어서 자리를 비운 것 같아요. 지금 바로 전화 걸어볼게요.” “아니, 걸지 마.” 박정원은 그를 제지하고 강주호를 향해 말했다. “서우 곧 있으면 올 거예요.” 강주호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피곤한 듯 눈을 감았다. 이 많은 인원이 다 병실을 지킬 수는 없었기에 오늘 밤은 박정원이 곁을 지키기로 하고 나머지는 다들 돌아가 버렸다. 강하성은 돌아가기 전 임예지를 따로 불러냈다. “하성아, 걱정하지 마. 너희 어머니는 내가 옆에서 잘 돌보고 있을게. 오늘 밤은 나도 여기...” 짝.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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