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장
“그런 건 내 아내만 제대로 알고 있으면 돼.”
임서우는 작게 콧방귀를 뀌더니 그를 똑바로 마주 보며 말했다.
“우리는 곧 이혼할 사이에요. 당신은 대체 날 뭐로 생각하는 거예요?”
강하성은 몸을 일으켜 이불 속에 파묻힌 그녀를 보며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뭐로 생각하긴. 내 아내로 생각하지.”
그는 외려 이런 질문을 하는 임서우를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강하성이 나간 뒤 임서우는 다시 침대 위에 누웠다.
사실 그녀는 생리하지 않았고 오히려 주기가 일주일이나 미뤄진 상태였다.
하지만 이것 또한 정상적인 반응이었다.
팔을 그어 대량의 피를 흘린 데다가 황이진에게 두 번이나 수혈해줬으니 말이다.
임서우는 자기 몸에 피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착각마저 들기도 했다.
침대 위에 누워있으니 서서히 눈이 감겨왔다.
강하성이 다시 돌아왔을 때 임서우는 어느새 잠들어 있었고 그걸 본 그는 기가 막혀서 웃음이 새어 나왔다.
별장에 있었을 때 두 사람은 아주 가끔 함께 잠을 자기도 했었다. 그때 어쩌다 자정에 눈을 떠보면 임서우는 언제나 눈을 뜬 채로 있었다.
그녀는 강하성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그저 뒤척거리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본가로 온 후로부터 그녀는 침대에 눕기만 하면 금방 곯아떨어질 정도로 수면 질이 좋아졌다.
강하성은 불을 끄고 침대 위에 누웠다.
그러자 몇 초 뒤 임서우는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더니 이내 그의 몸에 찰싹 달라붙었다.
임서우의 몸은 언제나 조금 차가운 감이 있었다.
며칠 전이였다면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달라붙는 그녀를 옆으로 떼어놨겠지만 오늘은 어쩐 일인지 강하성은 그녀에게 안긴 채로 가만히 누워있었다.
어쩌면 오늘 강주호와 즐겁게 놀아준 그녀에게 고마워서 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대로 그녀를 떨어트려 놔도 얼마 안 가 곧바로 다시 몸을 붙여올 게 뻔했다.
강하성은 짧게 한숨을 내쉰 뒤 눈을 감았다.
오늘 임서우는 많이 피곤했던 것인지 작게 코도 골았다.
그 소리가 마치 고양이가 그르렁거리는 것 같아 강하성은 문득 5살 때 키웠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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