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장
“잠깐.”
강주호가 강하성을 불러세웠다.
“오늘 서우 데리고 나가서 쇼핑하고 와.”
“할아버지.”
임서우는 난감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저 옷 많아요. 새 옷 필요 없어요.”
강하성은 순간 전에 그녀가 노출증 있는 사람처럼 옷을 입었던 것이 떠올랐다.
하여 그는 블랙 카드를 꺼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오늘 중요한 미팅이 있으니까 친구랑 함께 가.”
“알겠어요.”
임서우는 강주호가 뭐라고 할까 봐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아침 식사를 끝낸 임서우는 준비를 마치고 강주호의 방으로 찾아갔다.
“할아버지, 저 그럼 나가볼게요.”
“그래. 친구랑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예쁜 옷도 잔뜩 사고 알겠지?”
강주호는 임서우를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네, 그럴게요.”
생각해보면 임서우는 꽤 오래 김은아와 만나지 못했다.
매번 약속을 잡으려고 하면 김은아는 바쁜 일이 있다며 거절하기 일쑤였다.
남자친구를 만나려고 거절한 게 분명했다.
“참, 옷도 사고 액세서리 같은 것도 많이 사. 자선 파티에 오는 애들이 그런 거 많이 보더라.”
“네, 할아버지. 그럼 저 이만 갈게요.”
“그래, 그래.”
강주호는 그녀가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는 그때 역시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큰소리로 외쳤다.
“몇억 쓰기 전까지 들어올 생각하지 마.”
그 말을 하필이면 문밖에 있던 박정원이 들어버렸다.
임서우는 그녀를 발견하고는 어색하게 고개를 숙였다.
“할아버지 말대로 해.”
박정원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뭐가 됐든 너는 지금 하성이 짝이니 우리 강씨 가문의 얼굴에 먹칠하지 않을 만큼 예쁜 것으로 골라 사.”
“그럴게요. 결혼한 지 1년이나 된 아내한테 하성 씨가 아직 제대로 된 옷 한 벌 사주지 않았다는 걸 사람들이 알기라도 하면 안 되잖아요. 그렇죠?”
임서우는 그녀의 말을 받아치자마자 서둘러 자리를 벗어났다. 역시 아직은 박정원이 무서운 모양이다.
한 시간 뒤, 임서우는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 있는 김은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두 사람이 있는 곳은 명대 1991 쇼핑거리로 성수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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