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장
변우빈은 때때로 먼저 나타난 사람이 승자라고 말했다.
김수지는 김수연 앞에서는 패자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일을 생각하니 안소희는 머리가 아파서 왔다. "너 그 김수연이랑 마주치지 마. 만약 나쁜 심보를 품고 아기를 다치게 하면 안 되니까."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김수지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주는 것이다.
김수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알아. 왠지 김수연은 박민혁이 생각한 것처럼 쉬운 사람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당연하지!" 안소희는 분개하며 일부러 김수지의 생각을 혼란시켰다. "그 여자가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박민혁을 저 지경이 되도록 만들었어. 그 얕은 수단이 바로 우리가 그녀를 하찮게 여기는 이유야!" 그녀의 눈에는 걱정이 배어 있었다. "어쨌든 넌 그 여자랑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해."
김수지가 김수연의 외모를 보지 못하면, 박병호가 그녀와 이혼하려는 진짜 이유를 알게 되더라도 자신이 대역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생각지 못할 것이다.
"걱정 마. 이 아이 덕분에 난 더 강해졌고 더 이성적으로 변했어." 김수지는 안소희의 손을 잡아 자신의 배 위에 올려놓았다.
그녀는 자신과 아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박민혁의 마음속에 있는 여자는 건드릴 수 없거니와 가까이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럼 됐어. 내가 최근에 톱스타 사진을 찍었는데, 방금 입막음 비용으로 천만 위안을 받았어. 일단 가져다 써." 안소희는 일어나 은행 카드를 가져오더니 김수지에게 건넸다.
김수지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이?! 변우빈한테 빌린 거야?"
"아니야! 정말 입막음 비용이야! 아직 뜨끈뜨끈해! 봐봐, 여자 톱스타가 연애한다는 건 큰 사건이야. 그러니까 이렇게 많이 주는 거지." 안소희는 자신이 찍은 자료를 김수지에게 보여주었다.
김수지는 사진을 보고 멍해졌다. "이 사진에 있는 남자...... 왠지 낯이 익은데?"
안소희는 의아했다. "네가 아는 사람이야?"
그녀의 인맥은 아주 적었다. 연예계 인사들을 잘 알지 못하는 게 정상이었다.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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