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7장
지금 지현에게 이런 질문을 받으니 박민혁은 꼭 누군가에게 뺨을 맞은 것 같았다.
현실을 마주한 박민혁은 분노하며 소리쳤다, 하지만 그 외침은 꼭 무력한 혼잣말 같았다. "수지가 나 안 좋아하니까!"
"그럼 수지 씨가 지금 좋아하는 사람은 누군데?" 지현이 계속 물었다.
박민혁은 감히 대답할 수도 없었고 생각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대충 추측할 수 있었다, 김수지가 어쩌면 아직 자신에게 마음을 품고 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민혁은 감히 인정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또 김수지의 마음을 잘못 짐작하고 그녀가 싫어하는 짓을 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
김수지는 박민혁에게 그가 김수연과 결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박민혁에게 다시는 자기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말했다.
박민혁은 김수지가 자신을 얼마나 미워했으면 이런 간곡한 부탁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랬기에 그는 함부로 착각할 수 없었다.
"지현, 나 속일 생각하지 마." 지현은 김수지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랬기에 충분히 박민혁과 김수지 관계를 이간질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박민혁은 그의 수작질에 놀아날 생각이 없었다. 차라리 지금처럼 묵묵히 김수지 뒤를 지키는 게 나았다, 그는 이제 다시는 김수지 앞으로 가 멍청하게 그녀를 화나게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박민혁의 말을 들은 지현은 멈칫했다.
그는 자신이 박민혁에게 이미 충분히 암시해 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박민혁은 김수지와의 관계를 다시 돌이킬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설마 지현이 잘못 생각한 걸까?
김수지를 대하는 박민혁의 행동은 정말 그저 전처를 향한 정상적인 관심일 뿐일까?
그게 아니라면 왜...
김수연이 그렇게 큰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김수지를 위해 복수하지 않은 것일까.
한별과 다별은 박민혁과 김수지의 아이였다.
하지만 아이의 무덤이 파헤쳐진 사실에 대해
박민혁은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지현은 갑자기 김수지가 안타까워졌다, 그런 생각을 하니 그의 얼굴에 자리 잡고 있던 웃음기도 점차 사라졌다. 심지어 눈빛에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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