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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장

박민혁을 바라보는 지현은 여전히 온화하게 웃고 있었다. "내기 하나 하는 건 어때?" "지씨 가문 가업도 감히 감당 못 하는 주제에? 일부러 지씨 가문에서 나와 응급실 의사나 하고 있는 놈이 나랑 거래를 논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박민혁의 말투가 또다시 날카로워졌다. 그도 어쩔 수가 없었다. 김수지가 자신의 고백을 받아들였다고 말하던 지현의 말만 생각하면 박민혁의 머릿속은 어지러워졌다. 그는 지금 지현이 하는 말을 정리하고 이해할 기분이 없었다. 지현도 처음으로 이렇게 심드렁한 박민혁을 마주했다, 하지만 그는 금방 그 이유를 알아차렸다. 동시에 실망감도 느꼈지만 빠르게 그런 감정을 온화한 웃음 뒤에 감췄다. "수지 씨가 나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그 답 내가 지금 알려줄게." "그러니까 너는 김수연 딱 하루만 나한테 맡겨." 박민혁은 이 일로 김수연까지 끌어들이게 될 줄 몰랐기에 지현에게 경고했다. "네 옆에는 이미 김수지가 있잖아." 박민혁은 지현에게 동시에 두 여자를 가지고 놀 생각을 하지 말고 김수지와 잘 살라고 말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김수지를 끔찍이도 여기고 있었다. 지현이 김수연을 자신에게 하루만 맡기라는 이유에 대해서는 물어보지도 않았다. 지현은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했다. 박민혁이 김수연을 신경 쓰지 않을수록 지현은 이 일을 더 잘 처리할 수 있었다. "거래할 건지 말 건지나 결정해." 그는 박민혁이 김수지를 좋아한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래." 역시나 박민현이 고민해 보더니 허락했다. 박민혁은 정확한 답을 얻고 싶었다, 그는 김수지의 감정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 말을 들은 지현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왜 김수연을 만나려고 하는지는 물어보지도 않네?" "뭘 할 수 있겠어, 너 사람 죽일 것도 아니잖아. 어렸을 때부터 우리 사이에서 네가 제일 착했어." 박민혁이 지현을 한눈 보더니 말했다. 박민혁은 지현이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씨 가문을 그 사생아에게 양보해 주고 자신은 이곳에서 의사나 하고 있는 것만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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