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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장

하지만 그때, 김수연을 데리고 먼저 떠나지 않았으면 일이 더 크게 될 수도 있었다. 그리고 박민혁은 김수지가 자기보다 지현과 함께 있기를 더 바라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지금 뭐라 해도 이미 늦었다. 박민혁은 다시 후회에 빠졌다. 김수연은 지금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 상처는 잘 싸매여 있었고, 빨리 처치가 되어 흉터는 남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붕대에는 여전히 피가 스며있어서 보기에는 여전히 끔찍했다. "민혁 오빠, 이거..." 김수연은 커피를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지금까지, 김수연은 늘 조용한 배경 그림처럼 박민혁한테 커피나 타주고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계속 같이 있었는데 김수연이 김수지한테 나쁜 짓을 할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최근에 한 나쁜 짓이라곤 김수지가 임신했을 때 김수연이 약을 탄 그 사건일 뿐이다. 김수지는 아직까지 그 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안해." 박민혁은 김수지를 대신하여 김수연에게 사과했다. "수지도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너무 신경쓰지마." 김수지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 이렇게 많은 상처를 입고도 신경쓰지 말라고? 만약 지금 거울이 있다면, 김수연은 분명히 자신의 비틀린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김수지를 너무나도 질투났다. 그 질투때문에 김수연은 자신이 3년 전에 해외로 나간 일을 무척 후회하고 있었다. "알아요." 하지만 박민혁 앞에서 김수연은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언니도 속이 좋지 않았을 거예요." 박민혁은 그녀의 뜻을 이해하고 경고의 눈빛을 던졌다. "그럼, 임신중에 자기 동생이 탄 약을 먹고 또 간접적으로 아이를 죽게 만들었으니, 그 누구도 쉽게 내려놓을 수 없을 거야." 아직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민혁은 왜 김수지를 이렇게 감싸는 거지? 김수연은 자신의 마음이 반으로 찢어진 것 같았다. 한때 박씨 사모님 자리에 대하여 집착이 있었다면 지금은 박민혁 이 사람에 대해서도 집착이 생겼다. 지금 그의 마음은 김수지한테 있으니까. 김수지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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