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8장

"그럼 이번 차 사고 당한 사람은요?" "지씨 가문에서 책임질 겁니다. 지성은 지씨 가문 사람이니까, 알아서 잘 처리해줄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렇게 심각한 교통사고인데도 지씨 가문의 절대적인 권력 앞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느껴졌다. 이 일을 심사숙고하면 놀라게 하는 점 한 둘이 아니었다. 김수지는 박민혁을 마주할 때의 무력함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그리고 지성에 관해서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가 생각한대로 자신을 노리고 온 것이 아니었으면 된 것이니까. 그리고 지현이 있는 한 지성은 김수지한테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일은 김수연이 아이의 일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김수지는 정말로 살아갈 의미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완전한 패배자가 된 것 같을 것이다. 아기들이 그녀의 배속에서 심장박동이 있을 때도 김수지는 지켜주지 못하고 남기지도 못했다. 그리고 그들이 죽은 후에도 무덤을 파는 모욕을 당하게 하고 심지어 시체도 남기지 못했다. 지금 떠오르기만 하면 김수지의 마음은 칼에 찔린 듯 아파왔고 박민혁에 대한 증오도 깊어졌다. 그 자식이 김수연을 지켜주지만 않았어도... 오늘, 그 과일칼은 벌써 김수연의 배에 꽂아 있었을 것이다. 한편, 박민혁은 김수연을 데리고 아파트로 돌아왔다. 그녀는 부상을 입었지만 심각하지는 않았다. 그는 김수지의 상황을 걱정되어 김수연을 데리고 돌아왔다. 하지만 위층의 램프는 계속해서 켜지지 않았다. 반대로 진영한테서 놀랄만한 소식을 듣게 되었다. "네 말은, 지금까지 지현이 수지를 좋아하고 있는 거지, 수지가 지현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고?" 진영이 머리를 끄덕였다. "네, 제가 똑똑히 들었어요. 사모님이 지현 선생의 고백에 답을 주겠다고." 그랬구나! 박민혁은 이제야 비로서 김수지가 지현을 자기 침대에 보내진 일에 그렇게 화가 난 이유를 깨달았다. 그가 헷갈렸던 거였구나. 괴로워하면서도 박민혁은 은근 슬쩍 기뻐했다. 김수지가 지현을 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