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1장
무관심한 어조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떨게 만들었다.
박민혁은 분명히 들었다. 김수지가 부른 건 남편이 아니고
전 남편도 아니고
친구 사이의 호칭도 아니었다.
그냥 간단한 한 마디, 박민혁 씨였다.
김수지는 차가운 시선으로 박민혁을 쏘아보고 있었다. 몸에 튀인 핏자국이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 듯 냉철한 어조로 물었다. "당신 품에 있는 이 여자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어?"
박민혁은 몰랐다.
그리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박민혁은 자신의 마음에 꼭 찬 부드러운 김수지가 이런 모습이 된 것을 납득할 수 없었다.
만약 김수지가 이렇게 망가진 원인이 김수연과 그였다면 박민혁은 김수연을 데리고 그녀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면 될 것이다.
두 사람 때문에 자신을 망칠 필요가 없었다.
박민혁의 마음은 복잡했지만 고개를 들어 김수지를 바라볼 때는 모든 정서를 숨기고 냉정하고 절제를 담은 어조로 말했다. "김수연이 뭘 했던 상관 없어."
지금 그는 김수지밖에 신경 쓰지 않으니까.
그런데 지금의 김수지의 상'태는 너무 이상했다. 박민혁은 미간을 찌푸르고 눈 밑의 걱정을 숨겼다. "지현이랑 잘 살면 안 돼?"
지현과 함께 행복하게 잘 살면 자신과 같은 쓰레기와 김수연을 멀리 할 수 있을 것이다.
박민혁은 지현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아도 자기보다 김수지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박민혁의 말을 들은 김수지는 마치 누군가가 비수를 들고 그녀의 김장을 향하여 마구 찌르고 있는 것 같았다. 이미 깨질대로 깨진 마음은 더욱 엉망진창이 되었다.
지금 이 지경까지 왔는데...
박민혁은 아직도 그녀를 지현과 엮으려고 했다.
얼마나 큰 인내력에 얼마나큰 결심을 내렸길래.
그녀의 존재가 그렇게 두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었나?
김수지 순간 박민혁에게 묘지 문제에 대해 정당한 대우를 요구할 생각을 버렸다. 박민혁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을 것을 알고 마음의 준비는 진작 했었다.
아기를 잃었을 때도 박민혁은 김수연한테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까.
지금은...
더 기대할 것도 없었다.
그래서 김수연을 만나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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