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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장

하지만 박민혁은 눈빛으로 진영에게 나가라고 명령했다. 진영은 결국 어쩔 수 없이 그의 말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박민혁이 아무 반항도 하지 않고 화도 내지 않자 김수지의 가위질은 점점 더 힘을 잃었다. "박민혁, 왜 또 갑자기 착한 척이야?" "척이 아니라..." 박민혁이 멈칫했다. "내가 힘 너무 쓰면 너 다칠까 봐." 김수지의 몸으로는 조금만 다쳐도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었다. 박민혁은 김수지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있기 힘들었다. "기가 막혀서." 박민혁의 말을 들은 김수지가 가위의 날카로운 부분을 그의 목에 겨누더니 곧 그를 죽일 듯 빨개진 눈으로 말했다. 말투에는 협박이 담겨있었다. "김수연한테도 이런 말 하면서 달랜 거야?" 계속 두 여자 사이를 오가는 박민혁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야, 나 김수연한테 정말 그런 뜻 없어." 박민혁이 진지하게 설명했다. 그와 김수연 사이에는 은혜밖에 없었다. "그럼 원룸은?" 김수지는 말도 안 되는 박민혁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아무 생각도 없는데 원룸을 선물해 줘? 아무 생각도 없다면서 그렇게 감싸고 돌면서 보호해 줬던 거야? 심지어 자기 아이가 죽었는데도 그 여자를 그렇게 쉽게 놓아줄 수 있다고?!" 박민혁의 목에 겨눈 가위는 조금만 힘주면 그의 피부를 뚫을 것 같았다. 하지만 존귀한 박민혁은 피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 이는 김수지를 더욱 짜증 나게 만들어 그녀는 가위를 그의 목을 향해 밀었다. "박민혁, 너 언제 이렇게 위선적으로 바뀐 거야?" "대역인 나한테 네 첫사랑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럼 네 첫사랑한테도 대역인 내가 역겨워 죽겠다고 말했겠네?!" 박민혁의 목에서 잔잔한 고통이 느껴졌다, 마치 벌레에 물린 듯 아프진 않았지만 따끔했다. 꼭 지금 박민혁의 기분처럼. 김수지는 그를 믿지 않았다. 박민혁이 전에 여러 번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했었지만 김수지는 여전히 박민혁의 사랑을 믿지 않았다. 박민혁은 자조적으로 웃었다. "쉽게 놓아준 적 없어,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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