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8장

"박민혁, 너 정말... 나도 이젠 내가 역겨울 지경이야." 만약 그 자료를 만든 이가 김수연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녀는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그 서류를 열지 않았을 것이다. 오해를 받으면 받았지, 김수연의 은혜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김수지!" 박민혁은 김수지의 감정이 더욱 격해지자 그녀를 안고 다독여주려고 했지만 김수지가 그를 확 밀어내더니 원수 보듯 그를 바라봤다. 박민혁은 어쩔 수 없이 계속 설명했다. "내 몸에 손대지 마!" 김수지가 가위를 버리더니 다급하게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김수연의 도움을 받은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는 자신을 죽이는 것보다도 더 힘들었다. 하지만 박민혁은 그 뜻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계속 설명했다. "그리고 아이 일, 김수연이 벌 못 받은 거 아니야, 그냥 죽음을 면한 거지. 하지만 내가..." 박민혁은 김수연이 다시는 아이를 낳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박민혁이 그 말을 내뱉기도 전, 김수지가 그의 말을 끊었다. "그만! 제발 그만!" 김수지가 귀를 막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제발, 제발 이제 더 이상 내 앞에서 김수연 얘기 꺼내지 마. 나 안 듣고 싶어, 하나도 안 듣고 싶다고!" 김수연에 대한 복잡한 감정 때문에 김수지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박민혁은 그런 김수지를 보니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 김수지를 따라 천천히 무릎을 굽히더니 그녀의 등을 토닥여줬다. "알았어, 이제 안 꺼낼게." 박민혁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다정했다. 그렇게 김수지는 드디어 조금씩 진정했다. 그리곤 눈물이 가득한 두 눈으로 박민혁을 보며 말했다. "한 가지 더 물어볼 거 있어." "내가 아는 거 다 얘기해줄게." 박민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지현이 오늘 내 침대에 나타난 거, 네가 한 짓이야?" 그 말을 들은 박민혁이 멈칫했다, 그는 자신이 이미 충분히 조심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김수지에게 모든 걸 들키고 말았다. "자기 와이프 다른 남자한테 보내는 짓 정말 멍청하지, 하지만 네가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