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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장

하늘에서는 구멍이라도 뚫린 듯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김수연은 땅속을 파고드는 삽의 소리를 들으며 입꼬리를 점점 끌어올렸다. 드디어, 삽 소리가 천천히 멈추고 요란한 빗소리와 함께 노란색의 비석이 힘없이 넘어졌다. 머지않아 아이들의 유골함이 밖으로 드러났다. 그 유골함을 본 김수연이 가소롭다는 듯 웃더니 발로 짓밟았다. 유골함에 들어있던 그것은 빗물로 만들어진 물줄기를 따라 낮은 곳에 위치해있던 하수구로 향했다. ...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쏟아진 덕분에 김수지의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번 생일 편안하게 보내지 못한 것 같아, 소희야. 이런 느낌 한 번도 없었는데 왜 그런 거지?" 본가에 있었을 때 기분 좋았던 것도 전부 사라지고 없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부모님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냐고 물어보겠는데 너네 부모님은... 무슨 일 생긴 건 아니겠지?" 안소희가 운전하면 담담하게 대답했다. 안소희의 그 말을 들은 김수지는 두 사람이 조금 걱정되었다. "양이나한테 전화해 봐야겠어." 하지만 전화를 받는 이는 없었다, 김수지는 잠시 고민하다 김병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편, 엉망진창이 된 무덤 앞에 서있던 김병호는 김수지의 이름이 뜬 휴대폰을 보곤 귀신이라도 본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누군데 그래?" 그 모습을 본 유린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김... 김수지." 김수연은 그 이름을 듣자마자 차가운 눈길로 김병호를 바라봤다. 김병호는 자신이 지금 김수연과 한배에 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오늘 김수연과 함께 아이들의 무덤을 파헤친 뒤로 그 사실은 더욱 명확해졌다. "나 너 몰래 김수지랑 연락한 적 없어." 김병호는 충심이라도 드러내려는 사람처럼 김수연에게 말하더니 얼른 김수지의 전화를 받았다. "재수 없게 왜 나한테 전화를 하는 거야? 나한테 현판 하나 선물해 줬다고 나 김병호 딸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마!" 김수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이 전화를 건 짓이 그야말로 자신을 욕보이게 하는 짓이 따로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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