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4장
"미안해." 박민혁은 다시 한 번 사과했다. 힘조절 실패로 김수지의 손목은 붉어졌다. 그는 천천히 손목을 풀어주며 뭐라고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말하지 못했다.
목 안에 가래가 막힌 것처럼 속이 메스꺼웠다.
박민혁은 최선을 다해 제정신을 유지하고 온 힘을 써서 밖으로 걸어갔다.
한별, 다별.
아빠 정말 엄마를 잃어버린 것 같아...
SK 백화점을 나와서 그는 머리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눈가에서 한 방울의 눈물이 굴러내려 땅에 떨어지고 곧 사라졌다.
박민혁이 떠난 후에야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정신을 차렸다.
"방금 누군가가 박 대표님을 때렸어요!"
"뭐라고? 그 남자가 박민혁이라고?"
"대박! 저 여자 정체가 뭐야?"
"너무 예뻐! 그 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자 너무 예뻐! 박민혁이 반할 만 하네, 나도 완전 푹 빠졌는데!"
주위의 시선들이 많아지자, 이런 장면에 익숙한 하은별이 서둘러 옷걸이에서 코트를 집어 김수지에게 걸쳤다. "먼저 데리고 나갈게."
지현이 마무리 짓는걸로.
백화점 사람들의 시선속에서 안전하게 빠져나와 차에 오른 후에도 김수지는 아직 진정되지 못했다.
그녀가 정말로...
정신이 멀쩡한 상태에서 박민혁을 한 대 갈겼다.
그리고 그 잘난 박민혁은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해서 말했다.
김수지의 손은 떨고 있었고
손끝에는 아직도 남자 얼굴의 보드러운 촉감이 남아있는 것 같았다.
"은별아..." 김수지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속삭이듯, 또는 혼잣말인 듯 입술을 움직였다. "아... 아팠을까?"
박민혁도 사람이었다. 아이를 잃었을 때, 그렇게 경백증이 심했던 남자가 며칠동안 상처를 그대로 내버려두게 했고 헤어와 옷도 거지처럼 더럽고 냄새 나는데도 참았다.
박민혁이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김수지는 사실 알고 있었다.
그 사람도 아프다는 것을 줄곧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김수연과 아이들 사이에서 박민혁은 여전히 김수연을 선택한 것이다.
아무리 고통스럽고 아프더라도 김수연이 아프면 안 되는 것이었다.
이건 박민혁이 김수지에게 남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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