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5장
하은별은 객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서로 장단점은 있지."
맞는 말이었다. 지현은 태양처럼 따뜻했고 박민혁은 달처럼 차가웠다.
태양과 달, 어느 쪽이 좋고 나쁘다고는
그 누구도 판단을 지을 수 없었다.
각자 서로 다른 밝음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저 태양이든 달이든 그 어느 쪽도 김수지에게 속하지 않았을 뿐.
"너도 마찬가지야." 김수지는 갑자기 화제를 바꾸며 하은별을 바라봤다. "너는 별이잖아."
하은별은 김수지의 진지한 표정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너는 뭐지?"
지현이 차 문앞에 다가오자 하은별은 발에 힘을 주어 문을 밀었다. 차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것을 보며 하은별은 느슨한 자세로 고쳐 김수지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동안 고민을 한 후 김수지는 대답했다. "부평."
그녀는 부평이었다. 뿌리가 없이 떠다니는 부평. 김수지는 박민혁이 자신의 구원자라고 여기고 평생동안 의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또 그녀 혼자만 남게 되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절망이 너무나 뚜렷했다. 지현은 차에 타자마자 그녀의 기분을 알아차리며 위로했다. "미안해요, 오늘 박민혁이 올 줄 몰랐어요."
박민혁을 만나지 않았다면 김수지 오늘의 기분은 더 좋았을텐데 말이다.
"지현 씨가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요 뭐." 김수지는 지현의 진지한 표정에 웃음을 터뜨렸다. "지난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다 지현 씨 덕분에 제가 완벽하게 탈출할 수 있었잖아요." 하은별 앞에서 김수지는 두 사람 사이에 서로 오해가 있지 않기를 원했다. "그런데 지현 선생님."
김수지는 잠깐 뜸을 들인 후 말을 이었다.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주셨다는 건 저도 알아요. 이 은혜 꼭 보답할 거예요. 그리고 지금 입고 있는 옷도 제가 나중에 계좌로 이체할게요."
"이 옷은 투자로 친다고 했잖아요." 지현은 김수지가 이렇게 급하게 선을 긋는 것을 보고 처음으로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옷까지 투자하는 것이 어디 있어요? 게다가 제 사장은 은별이에요." 김수지는 돈을 돌려주겠다고 고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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