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1장
하.
친 아빠 되는 사람 말 재주가 좋다 해야 할까 아니면 양심이 없다 해야 할까.
김수지는 그를 비웃듯 바라봤다. "그럼 오히려 제가 고마워해야 되겠네요."
김병호는 바로 '눈물'을 닦고 기뻐하며 일어났다. 심지어 김수지와 가까워지려고 다가갔지만 김수지는 뒤로 물러나 거리를 유지했다.
이런 역겨운 남자가 그녀의 생부라니!
자신과 닮은 김병호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김수지는 실망했다.
'18살 그 때, 강남에 오지 않고 이 김씨 집안에 오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럼 최소한 상상속의 착한 부모의 이미지를 평생 간직하고 살 수 있었을텐데.' 김수지는 후회했다.
김병호는 자신을 향한 김수지의 혐오를 느끼고 머쓱하게 손을 거두었다. "네가 아버지의 깊은 뜻을 알면 됐다."
김수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을 더 해 봤자 소용이 없었다.
어릴 적 길을 잃은 그 사건이 정말 김병호가 한 짓이라는 것만 알면 된 것이다.
김수지의 마음도 이미 차가워진지 오래였다.
도대체 어떤 집승같은 인간이길래 자기의 친딸마저 일부러 잃어버리고 불륜녀의 딸을 뻔뻔스럽게 데리고 와서 살겠는가. 게다가 친딸이 집 앞까지 찾아왔는데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알아차리지 못하다니.
심지어... 사생아를 위하여 불쌍한 본처의 딸을 팡씨 가문 늙은 영감한테 시집보내려 하기까지 했다.
어이가 없었다.
조롱과 비웃음 외에 김수지는 다른 표정을 지을 수 없었다.
"유린에 대한 사랑이 참 깊네요." 김수지는 김병호를 흘깃바라봤다. 차가운 눈빛은 보는 사람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김병호는 자기도 모르게 김수지를 향하여 고개를 숙이려 했다. 하지만 이내 허리를 꼿꼿이 펴고 대답했다. "너에 대한 사랑도 깊단다."
이 말을 듣자 김수지만 역겨워할 뿐 만 아니라 유린도 김병호의 허위적인 얼굴에 대고 침을 뱉고 싶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김병호의 이상한 반응이었다. 유린은 김병호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그녀의 빨간 입술은 주문을 외우는 것처럼 김수지의 눈에 드리웠다. "김병호! 수연이랑 내가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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