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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장

그 때는 아직 아기때였으니까. "제가 세살 이후, 당신도 김병호처럼 저한테 계속 관심을 가졌나요?" 김수지는 마음속으로 시간을 계산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유린을 바라보았다. 답은 명확했다. 그때 그녀는 김수지가 갑자기 김씨 집안으로 돌아오면 김수연의 지위에 영향을 줄까 봐 두려워했다. 그녀의 불륜녀 신분도 노출될 수 있었기에 김수지를 항상 경계했고 강남과 먼 시골에 있을 때만 안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되는 감시 속에서 유린은 김수지가 박민혁을 구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작 일곱, 여덟 살이던 어린 나이에 이렇게 좋은 운을 가질 줄이야. 유린은 그 운을 뺏어와 자신의 딸에게 주려 했다. 그래서 이튿날, 곧바로 김수지와 비슷하게 생긴 김수연을 박민혁 앞에 데려가 그의 목숨을 구한 사람은 김수연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이로 인해 후에 박민혁이 은인을 잘 못 알아본 오해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방금 김수연은 유린한테... 지금 그녀와 박민혁 사이에 가장 큰 유대가 바로 생명을 구한 그 은혜라고 했다. 만약 김수지와 박민혁 중 그 누구라도 진실을 알게 된다면 김수연은 결국... 유린은 갑자기 오한을 느꼈다. 박민혁이 진실을 안 후의 결과를 상상할 수 없었다. 지금의 김수연은 임신할 능력도 없는데 그때 가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생명의 은인이라는 이름은 그저 보통의 정이 아니라 목숨을 구하는 부적이 된 것이다. 유린은 김수지가 진실을 알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유린이 두려워할 수록 김수지는 더 궁금했다. 목소리도 무거워지며 평소에 느낄 수 없었던 압박도 더해졌다. "아줌마! 왜 답이 없죠?" 유린은 무서웠다. 김수연은 박민혁이 잃어버린 아이를 위하여 그녀에게 강제로 약을 먹였다고 말했다. 그래서 전화를 끊은 후에도 그 장면은 유린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김수연은 임신한 적이 없었다. 박민혁의 그런 행위는 김수연이 엄마가 될 자격을 영원히 박탈한 것이다! 또한, 김수연과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었다. 유린은 지금 박민혁의 이름만 들어도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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