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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장

박민혁의 표정은 이미 굉장히 언짢아 보였다. "김수연, 네가 나를 놓고 수작질 부린 건 화 별로 안 나, 하지만 그 수작질로 수지까지 엮이게 했고 수지가 가장 아끼는 아이까지 건드렸어." 박민혁의 말투는 분명 담담했지만 내뱉는 말은 듣는 이로 하여금 등골이 서늘하게 했다. "그러니까 너도 죽어 마땅해!" 그 말을 들은 김수연이 몸을 흠칫 떨었다, 박민혁이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그녀는 불현듯 팡롱의 말로를 떠올리곤 공포에 질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너는 나를 살려줬지." 그때 박민혁이 덧붙였다. 김수연이 말했던 것처럼 그녀가 이렇게 된 데에는 박민혁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었다. "그래서 널 죽이지는 않을 거야." 자신이 당한 건 모두 따지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김수지와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 그 말을 들은 김수연이 한시름 놓기도 전에 진영이 건장한 두 남자를 데리고 병실로 들어섰다. "대표님." "응." 박민혁이 주머니에 손을 꽂더니 담담하게 김수연을 한눈 보곤 등을 돌려 병실을 나섰다. 김수연은 그제야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침대 뒤로 몸을 숨겼다. "오, 오빠, 저한테 뭘 하려는 거예요?" 박민혁은 분명 김수연을 죽이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박민혁은 김수연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사람처럼 미련 없이 병실을 나섰다. 그는 이미 충분히 김수연을 봐주고 있었다. 그녀가 예전에 그 많은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따지고 들지 않았던 것이 오늘의 결과를 만들어 낸 걸지도 몰랐다. 만약 진 집사가 약을 바꾸지 않았다면, 만약 진영이 제때 그곳에 오지 않았다면 김수지에게 무슨 비극이 생겼을지 박민혁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벌 좀 줘야겠어." 박민혁이 병실을 나서기 전, 한마디 내뱉었다. 그 말을 들은 진영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손짓했다. 두 남자가 김수연의 팔을 잡았다. 김수연은 울며불며 소리쳤다. 박민혁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김수연을 알아차렸다. 그의 심장도 돌로 만들어진 건 아니었다. 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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