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1장
이름에 관하여 김수지는 그냥 넘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박민혁은 흥분한 것처럼 계속 옆에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진심인데, 한별이와 다별이, 듣기 좋은 것 같아."
그런 다음 아래 층으로 내려가 변우빈의 인정까지 받으려 했다.
변우빈이 빨리 박민혁의 고문에서 벗어나 안소희가 데이트를 할 수 있도록 김수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그렇게 해요."
이렇게 두 아이의 이름은 성의없게 결정되었다.
받아 들이기 시작하자 김수지는 두 이름이 입에 착착 붙는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부터 배를 만질 때 새로운 애칭이 나타났다.
순간 부모 자식간의 뉴대가 더 친밀해진 것 같았다.
특히 박민혁 말이다. 그는 얇은 파란색 잠옷을 입고 가슴 쪽의 단추는 두 알 풀어져 있어 절묘한 쇠골을 드리웠다. 그리고 손에는 동화책을 들고 있었다.
덩치는 남자한테 절묘하다라는 형용사를 쓰다니.
김수지는 속으로 박민혁의 얼굴 몸매에 대하여 감탄하며 조용히 침을 삼켰다. 하지만 여전히 무표정으로 물었다. "왜 왔어요?"
잘 시간이 다 되었다.
"우리 한별이와 다별이한테 이야기 들어주려고."
"태아교육이 너무 이르지 않나요?"
"이르긴." 박민혁은 안으로 걸어가며 방문을 닫고 쏙 김수지의 이불속에 들어갔다. "내 목소리에 익숙해져야 나중에 태어나서 달래주기 편하지."
김수지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이 들을 수 있기는 하는 걸까요?"
"다른 아이들은 몰라도 내 아이들은 반들시 들을 수 있을 거야." 확신에 찬 목소리였다. "이 세상에 설명 못할 일들이 그렇게 많은데 그런데 진지할 필요 없어."
김수지의 탓이 되었다.
하지만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었다.
그래서 김수지는 조용히 누웠다. 긴 눈썹이 나팔거리며 눈이 반짝였다.
특히 조명하에 그녀의 두 볼의 옅은 붉은색이 빛났고 사과처럼 먹음직스러웠다.
박민혁은 마음이 흔들렸다. 한 손으로 동화책을 들고 한 손으로는 턱을 괴며 말했다. "수지야, 약간 후회되는데."
"뭐가요?"
"난 쌍둥이 딸을 갖고 싶어."
엄마 닮았으면 참 귀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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