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장
이 당당함은 뭐지? 그들의 이혼 소식을 진작에 알고, 벌써부터 김수지를 박민혁의 아내로 대하지 않는 건가?!
이른 아침에 걸려온 이 전화는 우렁찬 따귀처럼 김수지의 뺨을 세차게 내려쳤다.
이 상황은 설령 김수지가 과거의 모든 것들을 지우고 박민혁과 다시 사이가 좋아지려고 해도, 제일 먼저 거절할 사람이 박민혁임을 깨닫게 했다.
이 여자가......
어쩌면 박민혁의 마음을 확실히 잡은 것 같았다.
건방 떨 밑천이 있으니까 이렇게 날뛰겠지.
김수지는 한시도 지체 없이 그녀를 만나, 지금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박민혁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과거를 생각하니 그녀는 마치 이빨이 심장을 갉아먹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핸드폰을 손바닥이 창백해지도록 움켜쥐고 나서야 그녀는 비로소 마음을 진정할 수 있었고, 그 후 전화기 너머의 여자에게 말을 던졌다. "우리 남편이 아직 깨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그쪽은 누구시죠? 왜 우리 남편이 그쪽이랑 같이 집에 가야 하죠?"
전화기 너머로 김수연은 주권을 선언한 김수지의 말에 화가 나서 온 몸을 떨었다.
박민혁이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는 건, 그럼 어젯밤에 같이 잤다는 뜻이 아닌가?!
게다가 누구냐고 물어?
누구냐고?
김수연이다!
김수지의 여동생!
이런 식으로 그들의 관계를 생각하니 분노가 사라졌고 김수연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김수연은 어렸을 때부터 알게 모르게 김수지에 대한 음모를 너무나도 많이 꾸며왔다.
3년 전, 김수지가 가족을 찾아온 순간부터 김수연은 어떻게 하면 어리석은 양이나가 자신을 더 챙겨줄지, 어떻게 하면 박민혁과 결혼할 수 있는 명분을 지킬 수 있을지 온갖 궁리를 다하여 계획했다.
필경 박민혁의 할머니가 일찍이 김수연한테 어엿한 가문의 아가씨만이 박민혁과 결혼할 수 있다고 했기에, 김씨 집안 딸이라는 이 명분을 김수지한테 빼앗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위암을 앓고 있으면서 인사도 없이 떠나는 레퍼토리가 생긴 것이다.
목적인 즉, 박민혁이 미치도록 그녀를 그리워하게 하고, 김씨 가문에서 김수지한테 화풀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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