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장

"내가 너를 오해했다고?" 박민혁은 얼어붙을 만큼 차가운 표정으로 코웃음을 쳤다. "내가 어떤 부분에서 너를 오해했지?"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일부러 그 사람 앞에서 다른 남자들과 어울린 게 아니라면, 이 회식에 오지 말았어야 했어! 그녀도 나름의 자존심은 있지 않았던가?! 그녀의 자존심은 어디로 갔지?! 그에게 눈물을 흘리는 걸 들킬 의도가 아니었다면, 그 앞에서 울어서는 안 되었어! 그녀의 고집은 또 어떻고? 그녀도 자신만의 고집이 있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 사람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걸 누가 믿겠어! "당신 말이 맞아요, 당신은 나를 오해하지 않았어요." 그녀를 오해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었다. 그녀는 신경 쓰지 않는 듯했지만 실제로는 이에 집착하고 있었다. 그녀는 항상 박민혁이 자신을 정상적으로 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상적인 시각으로 그녀를 대하고, 김수연을 대하고, 세 사람의 관계를 정확하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결코 정상적인 각도, 정상적인 관점, 심지어 그의 정상적인 이성으로도 이를 대할 수 없었다. 김수연이 관련된 모든 것에 정상적인 기준이란 없었다. 모든 것이 그녀의 잘못이었다. 그녀는 아직도 이 진리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걸까? "미안해요." 김수지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부부'인 당신들 앞에 나타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미안해요. 당신을 향해 막연하고도 과도한 희망을 가져서는 안 되었는데. 미안해요 박민혁 씨,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사랑이 없었다면 지금쯤 그녀의 마음은 진작 가벼워졌을 것이다. "이혼 전에는 할머니 앞이 아닌 이상 서로 말하지 않기로 해요. 서로 거리를 두어요, 그게 서로에게 좋을 것 같네요." 그렇게 말한 그녀는 눈물을 닦고 웃는 얼굴로 식당으로 들어갔다. 오늘의 단백질 섭취 기준에 도달하려면 아직 고기를 조금 더 먹어야 했다. 어쨌든 누군가가 계산할 테니 그녀는 낭비할 수 없었다. 그리고 오후에 회사에 돌아가면 아마도 더 많은 에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