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장
"김수지!" 박민혁이 이를 악물고 내뱉었다. "대체 누구의 아이야?"
분노로 두 눈이 시뻘게진 그는 그녀가 옴짝달싹 못 하도록 두 팔 안에 그녀를 가두고 치솟는 화를 삭이기 위해 애썼다.
"우리는 줄곧 피임을 해왔잖아. 설마......지현의 아이인 거야?"
이제 보니 그의 의심은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이혼을 서두른 것은 이미 다른 남자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수지는 머리가 새하얘지며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아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녀가 임신했다는 것을 박민혁이 어떻게 알았을까?
"계속 모르는 척 할래?" 그가 태블릿을 가져다 김수지의 코앞에 들이밀었다. "할머니가 임신확인서를 보내주셨어. 이걸 보고도 발뺌할래?"
어쩐지 요즘 그녀의 입맛이 많이 변했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특히 어제 저녁 식사자리에서 보인 그녀의 반응이 더욱 그러했다.
할머니는 김수지의 몸이 허해졌다고 많이 걱정했었다.
임신 사실을 확인한 순간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김수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할머니는 어떻게 그녀의 임신사실을 알게 된 걸까? 그리고 왜 그 사실을 박민혁에게 알려준 걸까? 당황한 그녀는 어떻게든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쳤으나 허사였다.
그녀가 도망갈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
박민혁이 기만당한 사실을 알고 나서 그녀를 곱게 놓아줄 리가 만무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를 포기할 수 없다.
뱃속의 작은 생명은 지금까지 그녀를 쓰러지지 않게 해준 버팀목이었다. 이 아이가 없었다면 연이은 충격 때문에 그녀는 오래 전에 벌써 쓰러졌을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박민혁이 임신사실을 알아버린 마당에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박민혁은 처음부터 그녀의 임신과 출산을 극구 거부했었다.
김수지는 오만가지 생각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했다.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접수 창구 직원이 주민등록증을 보더니 그녀를 불렀다. "김수지님?" 그리고 말을 이었다. "남편분이 이렇게 훌륭하신데 이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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