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장
“수지 씨였네요!” 접수창구 직원이 마치 자기 일인 것처럼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어떻게 본인 입으로 불륜 사실을 털어놓을 수 있어요? 그러다가 정말 큰일 날 수 있다고요!”
직원의 말에 김수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김수지는 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했는지 알아차렸다. 박민혁은 틀림없이 지현을 찾아갔을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지금은 이혼이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녀도 가능한 한 빨리 종합 병원으로 가야 했다!
김수지는 박민혁을 만나지 말라고 알려주기 위해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들어 지현의 번호를 눌렀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성격이 불같은 박민혁이 신호등을 무시한 채 제일 빠른 속도로 병원까지 달려갔다. 다짜고짜 응급실로 쳐들어온 그를 보고 지현은 무슨 일인지 몰라 멍해졌다.
펑!
"개자식! 네까짓 게 감히 나를 우롱해?" 박민혁은 주먹으로 지현의 얼굴을 강타한 후 벽 구석에 밀어붙였다. "말해! 너랑 김수지, 언제부터였어?"
젠장!
대체 언제부터야!
여기까지 오는 동안 그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느라 머리가 깨질 지경이었다.
지현은 어리둥절한 와중에도 재빨리 박민혁을 복도로 끌고 갔다. 응급실에서 소란을 피우면 환자들에게 방해가 되고 동료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유도 모르게 맞은 매를 박민혁에게 똑같이 되갚아 주어야 했다.
순간 두 사람을 복도에서 격렬한 싸움이 벌였다. 박민혁은 지현에게 김수지와 언제부터 그런 사이였는지 집요하게 캐물었고, 대답을 듣지 못하자 온갖 욕설을 다 퍼부었다. 두 사람이 치고 박고 하는 통에 박민혁의 손등에 있던 거의 아물기 시작한 상처가 다시 터졌다. 그러나 그는 아픈 줄도 모르고 있었다.
처음에 입을 꾹 다물고 방어만 하던 지현은 박민혁이 거듭 김수지의 이름을 부르자 급기야 화가 치밀어 소리를 질렀다. “수지 씨 이름 그만 불러! 너한테 수지 이름을 부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수지는 네가 찾은 대역 아니야? 수지가 뭘 하건 말건 너랑 무슨 상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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