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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장

김수지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그녀는 바보가 틀림없다. 박민혁 때문에 상처 입은 적이 한, 두 번도 아니건만 아직도 그의 무관심과 냉정함에 흘릴 눈물이 남아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이제는 확신할 수 있다. 점장이 보낸 CCTV 영상 속 그는 분명 그녀의 사진을 보고 있었으나 사실 그의 마음속에는 그녀가 전혀 없었다는 것을. 그가 몰래 촬영한 모든 사진 속에는 그들이 함께했던 일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녀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에 그녀를 통해 다른 여자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인가. 그 순간 김수지는 김수연의 대역으로 살아온 지난 세월을 실감하자 가슴이 아려왔다. 9시가 가까워지고 두 사람이 합의한 이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녀는 쉴 새 없이 흐르는 눈물을 들키지 않기 위해 연신 닦아냈다. 나중에는 박민혁이 눈치챌까 두려워 화장을 고치기까지 했다. 하지만 울었던 흔적을 깨끗이 없앨 수는 없었다. 그녀가 그 자리에서 30분 가까이 기다렸으나 박민혁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9시가 되었는데도 박민혁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평소에 약속을 잘 어기는 사람이 아닌데 말이다. 김수지가 휴대폰을 꺼내 그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그는 받지 않았다. 그녀가 불안해하고 있을 때 갑자기 뒤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가지 않고 뭐해?" 박민혁이다! 그녀는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 빨갛게 부어오른 눈은 울었던 흔적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를 보는 그녀의 눈동자에 감출 수 없는 기쁨도 담겨있었다.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활짝 핀 얼굴로 혼인신고 하러 왔던 그날처럼 말이다. 그런 김수지를 바라보는 박민혁의 표정이 무의식적으로 부드러워졌다. 항상 그녀에게 차갑기만 했던 그가 이런 표정을 짓는 건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그 순간 그녀는 그동안 받았던 모든 상처와 억울함이 눈 녹듯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았다. 그녀가 솔직하게 말했다. "길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걱정했어요." 그녀는 전화기를 흔들며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이럴 때면 표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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