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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신세희는 그대로 얼어버렸다. 자신을 모욕하는 임서아의 말에 신세희는 그녀의 얼굴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성을 지켜야 했다. 손을 대기 시작하면 싸움은 격렬해질 것이다, 신세희는 배 속에 있는 아이가 다치게 되는 게 두려웠다.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 “왜 이쪽에 관심이라도 있어?” “쯧!” 임서아는 만족한 듯 웃었다. “난 그냥 네 몸 상태가 걱정돼서 한 말이야. 이상한 병이나 달고 다니지 마! 우리 집 공기 더러워지니까!” “그럼 왜 날 초대했어? 남아서 밥까지 먹으라고 하고 말이야. 난 또 그쪽에 관심 있는 줄 알았네.” 신세희의 말투는 무척이나 담담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은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같은 시각, 부소경은 차갑고 음침한 표정으로 신세희를 주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부소경은 차키를 들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경 오빠, 화 난 거예요…” 임서아가 그런 그를 쫓아 나섰다. “한 번이라도 더 이런 여자랑 친하게 지내기만 해! 보상금 몇 푼 쥐여주 결혼은 없던 일로 할 테니까!” 부소경은 무척이나 차가웠다. 그는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알았어요. 소경 오빠, 이런 여자 때문에 화내지 말아요. 그럴 필요 없어요. 소경 오빠, 내가 데려다줄게요…” 임서아는 비틀거리며 그를 쫓아갔다. “재수 없는 년! 너 일부러 서아 약혼자 쫓아낸 거지! 얼른 꺼져! 나가 죽어!” 허영은 신세희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신세희는 자리를 떠나려고 발걸음을 돌렸다. “거기서!” 허영이 악독하게 그녀를 불러세웠다. 신세희는 고개를 돌려 허영을 쳐다보았다. “?” “내일 집으로 천 만원 들고 와!” “내가 왜요?” 신세희가 흥분한 말투로 그녀에게 물었다. “우리가 널 8년이나 키워줬으니까! 딱 천만 원이야. 너한테 사기치는 거 아니야.” 허영은 알고 있었다. 신세희에게는 백만 원도 없다는 사실을. 허영은 신세희를 궁지로 내몰 생각이었다. 임지강도 허영의 말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신세희는 무척이나 화가 났다. “2년 전에 당신네 딸 대신해서 감옥 갔다 온 거, 그걸로 부족해요? 한 달 반 전에 죽은 남자랑 잔 거는요! 그게 빚 갚는 게 아니면 뭔데요? 난 더 이상 당신들에게 빚진 게 없어요!” 허영이 음침하게 웃었다. “너네 엄마 무덤이 파헤쳐지는 게 무섭지 않다면 갚지 않아도 돼. 너네 엄마 시체가 황무지에 떠다니는 게 무섭지 않다면 말이야.” “당신…” 신세희는 주먹을 꽉 쥔 채로 허영을 째려보았다. 몇 초 뒤, 그녀는 분노를 억누르며 소리 질렀다. “내일! 천만 원 들고 올게요!’ 말을 끝낸 후, 그녀는 자리를 떠났다. 그녀는 임씨 저택의 대문을 나섰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핑 돌기 시작했다. 그녀는 눈물이 아래로 흐르지 않게 하기 위해 강인하게 턱을 치켜들었다. 운다고 해결될 일은 없다. 그녀는 지금 당장 천만 원을 구해야만 했다. 천만 원은 작은 액수의 돈이 아니었다. 천만 원을 구하는건 그녀에게 있어서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임씨 저택 밖, 임서아는 부소경의 팔을 좌우로 흔들며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신세희는 그들은 못 본척하며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부소경이 자신을 집까지 태워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이 같은 집에 산다고 해도 말이다. 임서아는 신세희를 미처 보지 못했다.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불쌍한 척 연기하고 있었다. “소경 오빠, 나도 알아요. 내가 오빠한테 많이 부족한 사람이란거. 내가 오빠 화나게 한 거 맞죠? 난 오빠랑 결혼할 생각 없었어요. 그날은 그냥 오빠 목숨 한번 살려주고 싶어서 갔을 뿐이에요. 내가 싫다면 나도 오빠 강요하지는 않을게요. 그냥 못생기고 늙은 남자 찾죠 뭐. 날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는 남자로… 난 그냥 오빠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녀가 자신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빈말을 하고 있다는 걸 남자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날 밤 연약한 몸으 모든 것을 버텨내던 그녀의 모습이 떠오르자 그는 마음이 약해지고 말았다. “이상한 생각 그만해. 두 달 뒤에 약속한 대로 너랑 결혼할 거니까.” 임서아는 기쁜 마음에 눈물을 글썽거렸다. 남자는 다시 입을 열었다. “난 뭐든 겸손하게 하는 거 좋아해. 나랑 함께하려면 명심하는 게 좋을 거야. 알았어?” “알겠어요, 소경 오빠. 꼭 기억할게요! 무슨 일이든 겸손하게!” 임서아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부소경은 차를 몰 자리를 떠났다. 차가 멀리 사라지자 임서아는 차갑게 웃기 시작했다. “신세희, 너 내 행복을 망가뜨리고 싶은 거야? 어림도 없지! 언젠간 꼭 알게 만들거야! 네 몸으로 내 행복을 바꿔왔다는 사실을!” 머지않은 곳, 신세희는 아직도 버스정류장 쪽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차 한대가 그녀의 등 뒤에서 쏜살같이 지나갔다. 속도를 줄일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그날 밤, 열 시가 다 되어서야 신세희는 부소경의 집에 도착했다. 그녀는 부소경이 벌써 방으로 쉬러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소경은 혼자 거실에 앉아있었다. 그의 손가락 사이에는 담배가 끼워져 있었고 거실에는 담배 연기가 자욱했다. 공기 중에는 차가운 기운이 맴돌고 있었다. 어두운 환경속에 부소경의 얼굴이 흐릿하게 눈에 들어왔다. 신세희가 들어오자 남자가 차갑게 물었다. “임씨 집안은 언제부터 주시하고 있었던 거야?” “무슨 뜻이에요?” 신세희는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나, 오늘 처음으로 임씨 저택에 찾아갔어. 임서아랑 결혼얘기하러. 근데 네가 마침 그 집에 있네? 이게 정말 다 우연이라고?” 부소경은 신세희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이 여자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 임씨 저택에서 밥 먹던 모습을 봐. 얼마나 뻔뻔하던지… “뭘 경고하고 싶은 거예요?” 신세희는 빙빙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그에게 물었다. “서아는 너랑 달라. 단순하고 착해. 네 상대가 아니라고. 무슨 의도로 접근한 건지 말해. 서아랑 서아네 집 사람들 괴롭히지 마. 아니면… 사는 게 얼마나 지옥 같은지 알게 해줄 테니까.” “그래서, 서아랑 서아네 집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는 조건으로 천만 원도 줄 수 있다는 말이죠? 맞나요?” 신세희가 그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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