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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부소경이 차갑게 비웃었다. “너 설마, 내가 여기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 “…” 신세희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단지 부소경이 자신을 어떻게 처리할지 마음이 조마조마했을 뿐이었다. 그녀는 도망칠 생각도 없었다. 며칠 전, 그녀는 부소경이 사람을 처리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어디로 도망을 치든 부소경이 자신을 바로 찾아낼 거라는 사실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엄청나게 치밀한 계획이라면 말이 좀 달라지겠지만. 도망치지 못한다면 그냥 부딪히는 수밖에. 적어도 하숙민은 신세희가 필요했다. 일단 당장 닥친 일부터 해결하고 보자. 이것이 신세희의 생각이었다. 신세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부소경은 서늘한 눈동자로 그녀를 쳐다보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착한 척, 불쌍한 척 내 믿음을 산 후에 서아한테 손을 댄 거야? 네 위장 실력은 엄청나. 서아는 아직 네 상대가 아니라고. 서아는 너에 대한 질투심을 대놓고 드러내고 있어. 기껏 해봤자 그냥 어린애의 어리광일 뿐이지. 그에 비해 넌 무척이나 계획적이지!” 신세희는 담담하게 웃었다. “맞아요. 저번에 당신네 집에서 열린 파티 기억나요? 그날 이미 다 솔직하게 말한 것 같은데. 하씨 아주머니한테 접근한 것도 당신 때문이었어요. 당신이 내 목적이었으니까. 내 배 속의 아이도 당신의 발목을 잡기 위한 존재예요. 이미 다 인정 했잖아요?” “부소경씨, 다시 한번 물어볼게요. 혹시 내 말이 이해가 가지 않나요? 다시 설명해 줄까요?” “…” 그녀의 말에 부소경은 말문이 막혔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그녀는 이미 부소경에게 모든 것을 고백했었고 그도 그녀의 고백 후에 점점 잘해주기 시작한 것이었다. 부소경은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그는 여전히 차갑고 어두운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다. “그럼 기억하고 있을 텐데, 내가 그때 무슨 말을 했는지?” 신세희는 고개를 수그렸다. “기억해요.” “알면서도 서아를 함정에 빠트리려고 했단 말이야? 게다가 내 힘을 빌려서 임씨 집안 전체를 없애버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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