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주경호가 얼른 말했다. "그런 쓰레기한테 당하면 누구라도 기분이 안 좋을 거야." "준서야." 조수석에 앉은 강준서는 바로 뜻을 알아채고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 집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허지욱이 허지은을 잡고는 어쩌다 다쳤는지 묻고 있었는데 갑자기 벨 소리가 울렸다. 부성훈 그 새끼가 찾아온 줄 알고 허지욱은 씩씩거리며 문을 열었다. 그런데 고급 레스토랑의 음식들을 보자 허지욱은 멍해졌다. "누나가 주문했어?" 허지은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아직 저녁을 주문하지 못했다. 심지민이 밥을 먹어야 했지만 허지욱 몸으로는 나가기 힘들었다. 주소가 틀림없음을 확인하고는 배달원이 가버렸다. "윙-" 카톡에 문자가 왔다. [맛있는 걸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주민호가 보낸 거였다. 허지욱이 다가오자 허지은은 재빨리 화면을 꺼버렸다. "밥 먹어, 내일부터 집에서 자수품 만들 거야, 너랑 같이 있을 수 있어." 다급하게 작업하는 걸 그녀가 전에도 많이 했었기에 허지욱은 놀라지 않았다. - 호텔에 입주한 현하린은 부모님한테 안부를 전했다. 현씨 가문 사모님이 말했다. "허야, 내가 네 언니랑 내일 너 보러 가려고, 자리도 잡아주고." 현하린의 아명이 허야였다. "좋아, 엄마." "허야, 왜 그래? 기분 안 좋아?" 현 사모님은 딸을 아주 걱정했다. 현하린은 입술을 오므렸다. "엄마, 민호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내가 그 여자 봤는데 별로였어, 아주 거짓말쟁이더라고." "거짓말쟁이? 그게 무슨 말이야?" 현 사모님은 딸이 주씨 가문에 시집가기를 정말 원했기에 바로 정신을 차렸다. "민호 오빠를 속여서 성진 그룹에 들어온 거야. 그냥 실력이 평범한 수낭인데, 민호 오빠가 완전히 속았다니까. 내가 얼마나 힘들게 배워서 성진 그룹에 들어가려고 하는 건데, 그년이 뭔데 그대로 누려?" "딸, 화내지 마, 넌 실력 있어, 그 실력으로 밀어내면 돼! 게다가 뭐 겁날 게 있어? 네가 전에 주민호 엄마를 도와 청에 있는 문물을 복구한 거 잊었어? 그걸로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