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누나, 설마 아직도 부성훈 좋아해?"' "그럴 리가." 허지은은 코트를 벗으며 말했다. "부성훈이 재수가 없었으면 좋겠어." 결국 그녀도 사랑이 원망으로 변했다. 허지욱이 물었다. "하여튼 잘 생각해 봐, 누나가 무슨 선택을 해도 난 응원해." 사실 그가 묻고 싶었던 건 주 대표님이 누나를? 하지만 그는 참았다. 이런 일은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 아무도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한테 여자 친구인 척 집사람들을 속여달라고 하지 않았다.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적어도 누나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건 확실했다. 허지은은 피곤해서 샤워도 하지 못하고 잠들었다. 이튿날 9시 반이 되어서야 그녀는 잠에서 깨어났고 옷을 갈아입고 회사로 향했다. 오늘 회의가 있는 날이었다. 하지만 허지은은 그녀가 회의할 때, 주민호도 있을 줄 몰랐다. 하지만 그는 아주 덤덤했고 고개를 숙여 수치를 보면서 열심히 들었다.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허지은은 모든 생각을 잊고 또박또박 설명했는데 특유의 매력과 카리스마가 넘쳤다. "이 자수품은 불합격입니다, 가져가세요." 허지은은 다시 소수를 돌려보냈다. 오수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왜 불합격인데요?" "스타일이요. 지금 시장에는 솔직함을 추구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건 인쇄한 것처럼 너무 딱딱해요, 아직도 물고기나 새나 꽃을 수놓았잖아요. 성진은 반드시 스타일을 바꿔서 여러 시장의 스타일에 맞춰야 합니다." 허지은은 다른 자수를 꺼내 바로 알아보았다. "이게 항수죠? 다들 보세요, 이 자수는 스타일이든 아니면 기술이든 모두 합격입니다. 서 팀장님, 이 작품을 만든 수낭을 불러서 작은 하자들을 복구하라고 하세요, 모르는 게 있으면 팀장님이 가르쳐주세요." 서효영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허 대표님!" 처음 항수에 밀린 오수진은 낯빛이 아주 어두웠고 그녀는 바로 말했다. "소수가 계속 자수 업계의 선두 지위에 있었고, 항수는..." "자수는 높고 낮음이 없습니다." 허지은이 앞에서 손에 든 펜으로 테이블을 찍으며 말했다. "소수가 시장을 오랫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