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장
백아연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바로 그를 끌어안았다.
"지은아..."
나지막한 부름에 백아연은 눈이 동그라졌다.
"훈아? 날 뭐라고 부른 거야?"
부성훈도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고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고는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자 바로 일어났다.
"너... 너 얼른 가서 쉬어."
"훈아, 나 안 좋아하는 거야? 내가 이렇게 오래 함께했는데, 설마..."
백아연은 자신이 부성훈한테 충분히 잘해주었다고 생각했다. 석 달이나 함께 했는데 지금까지 겨우 2억만 받았다.
부성훈은 그녀의 말을 끊고는 짜증이 나서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얼마나 함께했는데?"
"석 달이나 함께 했잖아, 회사가 그렇게 많은 걸 겪었고, 네가 허지은이랑 싸웠을 때도 모두 내가 함께 하지 않았어?"
그러더니 부성훈이 무시하고 하찮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게 같이 있어 준 거야? 허지은이 7년을 함께 했어도 그런 말 한 적 없었어, 생각이 너무 많은 거 아니야? 넌 지금 네 병이 제일 중요하잖아, 이딴 걸 생각할 여유가 있어?"
백아연은 마치 뺨을 맞은 것 같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화가 나서 손까지 부들거렸다.
"부성훈, 네가 사람들한테 내가 부 사모님이라고 말해놓고는 하지 않으면... 내 명예는 어떡해..."
부성훈도 언성을 높였고 또박또박 말했다.
"곧 죽을 사람이 명예는 무슨? 명예가 널 살게 해준대? 귀국해서 나랑 같이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자."
대체 언제 죽는지 알아봐야겠어.
그러고는 바로 누웠고 완전히 취해 버렸다.
백아연은 온몸에 식은땀이 났다.
부성훈이 같이 병원에 가겠다고?
그녀는 넋이 나간 채로 비틀거리며 방을 나섰다.
안 돼!
절대 부성훈이랑 검사하러 가면 안 돼!
만약 부성훈이 내가 폐암이 아니라 에이즈라는 걸 알게 되면...
-
호텔 방.
허지은이 방을 나서려는데 카펫이 너무 나른해서 하이힐을 신은 채로 발을 삐었다.
"조심해요."
주민호가 그녀를 부축했다.
허지은은 제대로 서서 문을 열기 전에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부성훈 상대해 줘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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