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휴대폰 진동이 울렸을 때는 허지은이 제일 잘 자고 있을 때였다. 진동 소리가 계속 울리자 그녀는 비몽사몽인 채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쉬었다.
"일어나요, 공항으로 가요."
주민호가 말하자 허지은은 얼른 답했다.
"네."
그녀는 숨을 고르던 중,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머리에 낯설고도 놀라운 장면들이 가득했다.
-
새벽 한 시.
호텔 밖.
허지은은 기다란 코트를 입었고 긴 머리를 정리하지도 않고 그저 대충 풀었다.
주민호는 밖에 있지 않았고 이미 차에 탔다.
강준서가 웃으며 차 문을 열어주었다.
"허 대표님."
허지은도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녀는 뒷좌석에 안지 않고 조수석에 앉았다.
강준서는 하는 수 없이 사장님과 같이 앉게 되었다.
기사는 그 모습에 감히 더 말하지 못했다.
"대표님, 지금 출발하실까요?"
뒷좌석에서 주민호가 눈을 감은 채로 말했다.
"응."
차가 시동을 켰고 히터를 틀었기에 따듯한 기운이 흘러나왔지만 허지은은 점점 추워 났다.
대체 어젯밤에 뭘 한 거야?
설마 대표님 소매를 잡고 잔 거야?
정말 예의가 없네!
대표님이 좋은 마음으로 도와준 건데, 못 가게 하다니...
허지은은 눈을 질끈 감았고 그 순간 자신이 죽은 것 같았다.
그녀도 부성훈처럼 아주 현실적이었다.
그래서 주민호를 감히 건드리지 못했고 건드리고 싶지도 않았다.
부성훈을 무너뜨리려면 반드시 성진 그룹의 도움이 필요한데, 지금...
모두 망했어.
주민호가 눈을 떴을 때, 마침 조수석에 앉은 여자가 두 손으로 자기 얼굴을 파묻는 걸 보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고요한 밤을 내다보며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
"허지은 씨."
허지은은 바로 고개를 돌려 답했다.
"말씀하세요."
"아니에요."
허지은은 의아했다.
"네?"
"아니에요, 지은 씨가 기억을 상실한 줄 알았거든요."
기억 상실...
그녀는 정말 기억을 상실하고 싶었다!
가는 내내 아주 조용했다.
국제 공항 안.
기사와 강준서는 눈치 빠르게 다른 쪽 VIP 대기실로 갔다.
허지은은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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