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장
그 말을 그때 그녀가 했지만 잊었을 뿐이었다.
주민호가 옅은 미소를 지었지만 허지은은 그걸 눈치채지 못했다.
두 사람이 일 얘기를 나누면서 견해를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와인 한 병을 모두 마셨다.
허지은이 주량이 좋은 걸 모두 알고 있었지만, 그녀한테 결점도 있었다. 그건 바로 감정 기복이 클 때 쉽게 취한다는 거였다.
주민호와 술을 두 번 마셨는데 그녀의 기분은 별로 좋지 않았던 것 같았다.
열 시 반.
주민호는 그녀를 호텔 방에 보냈는데, 허지은이 벽을 짚고는 서서히 쪼그리는 걸 보았다.
그는 결국 뒤돌아 가지 않았고 문이 열려 있자 따라 들어갔다.
"허지은 씨, 불편해요?"
오늘 그녀한테 많이 마시게 하지도 않았다.
허지은은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왜 이 술이 이렇게 독한 거라고 말해주지 않았어요?"
주민호가 말했다.
"친구가 선물했는데, 여기 킵해뒀었어요, 저도 처음 마셔요."
그도 지금 살짝 어지러웠다.
허지은은 무릎을 짚고 일어나 샤워하러 가려고 했다.
하지만 머리가 너무 어지러웠다.
주민호는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얇은 허리를 잡았고 허지은의 흐리멍덩한 눈과 마주쳤다.
아주 가까운 거리였다.
허지은의 눈앞에는 부성훈과 백아연의 얼굴이 스쳤다. 그들은 진짜 괘씸했다!
내가 자기들보다 잘 사는 꼴을 못 보는 거지?
반드시 부성훈보다 훨씬 훌륭한 남자를 만날 거야!
화가 나서 미치게 할 거야!
"주민호 씨."
그는 심장이 덜컹했다.
이름을 불렀어?
그는 화내지 않고 오히려 인내심 있게 대답했다.
"네."
"그 커플링으로 부성훈이 오해하지 않을 거예요, 계속 절 무시해서 절대 믿지 않을 거예요. 정말 거머리 같은 사람이에요, 그러다 민호 씨까지 엮이게 될 수 있어요."
부성훈은 가끔 고집을 부릴 때면 마치 미친개 같았다.
주민호의 눈빛은 촉촉해졌고 다정해졌다.
"누가 오해래요?"
"네? 주 대표님..."
허지은은 그한테 끌려 샤워실로 갔다.
주민호는 그녀가 샤워를 하는 걸 감독하고는, 그녀한테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서 잘 쉬라고 했다.
"정신 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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