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그녀는 자신이 밑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주민호가 자신을 도와주려고 그랬다는 걸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평소에는 주민호가 그녀한테 아주 간단하고 깔끔하게 말했기에 당연히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대표님, 방금... 감사했어요."
"뭐가 감사한데요?"
"부성훈 상대해 줘서 감사해요."
부성훈이 손대려고 하던 순간, 허지은은 마음이 완전히 식어버렸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말들이 많아질 거고, 우리 사이를 오해할 거고, 그러면..."
허지은은 재벌가에 시집가는 헛꿈을 전혀 꾸지 않았고 연애할 생각도 없었다.
그녀는 단지 일하러 왔고, 부성훈을 짓밟을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띵-"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그들이 머문 층수에 도착했다.
"다른 사람들이 오해할까 봐 겁나요?"
주민호가 걸어 나갔다.
"절 오해하는 게 겁나는 게 아니라, 대표님이 영향받으실까 봐 겁나는 겁니다."
허지은은 뒤에서 따라가고 있었는데, 정신이 팔려, 앞에 있는 남자가 갑자기 멈춘 걸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또 부딪혔고 그의 구두 뒤꿈치까지 밟아버리고는 눈을 질끈 감았다.
"죄송해요, 대표님."
주민호는 그제야 아직 강준서한테서 카드를 받지 않았다는 게 생각났다.
아마 강준서가 지금 가져오고 있을 것이었다.
그가 뒤돌아 허지은의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왜인지 가벼운 웃음을 터뜨렸다.
허지은이 그가 웃는지 아닌지 보려고 머리를 들려고 하는데, 그가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누르며 다정하게 말했다.
"주 대표님은 영향받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요."
멍해 있던 허지은은 심장이 쿵쾅거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일할 때는 아주 단호하던 모습이, 남녀로서 접촉할 때는 그런 모습이 모두 사라졌다.
강준서는 재빨리 방키를 가져왔고 허지은은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주민호도 시선을 거두고 옆방으로 들어갔다.
-
"어떻게든 심지민 찾아! 얼마를 써도 상관없어, 개인 작품을 살 거야, 무조건 성진 그룹을 밟아버릴 거야, 허지은이 머리 조아리며 사과하게 할 거야!"
부성훈이 비서한테 전화하며 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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