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장
내 자수 실력을 이렇게 믿는다고?
"여진 씨가 입사할 때 자수한 걸 봤어요."
허지은은 고개를 들지도 않고 덧붙였다.
"왜요, 자기 실력을 못 믿어요?"
"당연히 믿죠!"
안여진은 올해 서른셋이었다. 열아홉에 수낭이 되었고 대회에 참가한 적 없었지만 실력으로 안리의 통제를 오랫동안 받은 걸로 보아 실력이 아주 탄탄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허지은이 보기엔 안여진의 실력이 성진 그룹 자수 팀장들보다 더 위인 것 같았다.
이런 인재를 싫어할 사람이 있겠는가?
안여진이 그동안 이름을 날리지 않은 건, 안리에서 안여진이 스카우트당할까 봐 나서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실력은 있는데 아무도 모른다면 누구라도 억울할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할게요, 올해 여름 시즌 대회에 여진 씨를 보낼 생각이에요."
안여진은 하마터면 젓가락을 바닥에 떨어뜨릴 뻔했다.
"저를요...?"
그녀는 어리둥절했다.
내가 입사한 지 한 달도 안 되었고, 아무 작품도 보여준 적 없는데 이렇게 허술하게 날 보낸다고?
"제가 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당연히 훌륭한 인재를 양성해야죠. 여진 씨가 자수 실력이 좋으니까 작품을 신경 써서 연구하면 수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허지은은 고개를 들어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안여진은 긴장해하며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여자가 너무 진실돼 보이고 날 믿는 것 같아.
하지만 난 스파이잖아!
어떻게 대회에 참석해?
연상윤이 알게 되면...
허지은을 물을 마시며 그녀를 힐끗 보았다.
"성공해서 모두에게 이름을 알리고 싶지 않아요?"
"저..."
허지은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
"잘 생각해 봐요, 여름 시즌 대회까지 세 달반 남았으니까 급하지 않아요, 지금은 다른 일을 맡기고 싶은데, 원할지 말지 모르겠어요."
다른 일?
안여진은 머릿속이 텅 빈 채로 허지은을 따라 옥양 마을 편인 분공장에 도착했다.
"허 대표님."
"허 대표님, 안녕하세요."
그녀는 일일이 고개를 끄덕여 인사하고는 안여진을 데리고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공장 내부를 둘러보았다.
"여기에 기술 디렉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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