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장
"응."
허지은이 펜을 놓고 의아해했다.
"정신이 나간 거 아니야?"
"네가 옥양 마을에서 공장을 세우니까 질투 나는 거지."
주민호는 정확히 맞췄다.
"널 조금만 달래면 네가 다시 자기를 위해 일할 거라고 생각한 거지."
"꿈 깨라 그래!"
허지은이 테이블을 내리쳤다.
"옥양 마을에 수낭들이 진짜 많고, 사장님들도 많아서 온 거야, 안 그러면 다시는 여기 오지 않아."
사람이 한 곳을 싫어하는 게 정말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이웃들이 어릴 적 그녀의 엄마를 도와주었고, 이곳에 훌륭하지만 집을 떠날 수 없는 수낭들이 많았기에 그녀가 직접 이 공장을 맡기로 한 것이었다.
주민호는 주제를 돌렸다.
"다음 공장 위치 정해졌어, 직접 갈 거야 아니면 내가 사람을 보낼까?"
"직접 갈 거야."
"만약 갈 거면, 사람을 구할 때 편인 이름도 써."
주민호는 또 편인을 도와주려고 했다.
옥양 마을에 2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낭 공장을 성진 그룹에서 투자했다는 걸 다들 알고 있었지만, 공장의 이름은 '편인 분공장'이었다.
그가 편인을 밀어주겠다고 한 건 그냥 한 말이 아니었다.
"이번에 한 번 누린 것도 충분해, 다른 공장은 편인을 끼워줄 필요 없어. 편인을 크게 키울 생각 없었어, 정제품만 만들면 충분해."
주민호가 웃으며 말했다.
"편인에서 정제품을 만들고, 성진에서 많이 생산하면, 상부상조 아닌가?"
허지은은 마음이 따뜻해져서 화면에 가까이 다가갔다.
"민호 씨, 마음이 정말 넓어."
"부성훈이 이렇게 떨어지지 않는데도, 내가 화를 안 내서 그래?"
허지은은 침묵으로 그의 질문에 답했다.
"일단 난 널 믿어, 두 사람이 사귀면서 믿음이 제일 중요해, 내가 밖에서 뭘 하든 네가 의심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야. 부성훈이 너한테 집착하는 건, 부성훈 문제야, 너한테 화풀이할 이유 없어. 우리만 잘 사귀면 그런 건 문제가 안 돼."
그의 목소리는 늘 그렇게 쉽게 그녀의 피곤한 몸과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민호 씨, 정말 좋아."
그는 미소를 지었다.
"내가 좋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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