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장
"지은아!"
공장 앞, 부성훈이 아주 깔끔한 차림으로 나타났는데, 전혀 파산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는 손에 뭔가를 들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허지은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허지은이 미간을 찌푸리며 경호원한테 눈치를 주었다.
"날 막지 마! 그냥 지은이한테 물건을 주려는 거야!"
그가 시끄럽게 굴자 주면 사람들이 시선이 모두 그들에게로 집중되었고 허지은은 하는 수 없이 말했다.
"뭐 하려는 거야?"
"지은아, 이건 네가 예전에 제일 좋아하던 가게 빵이야. 아침 일찍 특별히 가서 줄을 서서 샀어, 아직 따뜻해, 먹어볼래?"
다시 그때의 물건을 보자 허지은은 전혀 설레지 않았고 오히려 역겨움만 남았다.
그 물건들은 모두 그녀가 그때 얼마나 멍청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허지은은 헛웃음을 쳤다.
"내가 이 빵을 좋아한다고 생각해?"
그녀는 빵을 건네받고 바로 포장을 뜯어 한 조각을 뜯어 망설임 없이 부성훈의 입에 욱여넣었다.
안여진은 깜짝 놀랐다.
그 힘은 전혀 먹여주는 것 같지 않았다.
부성훈도 놀랐지만 그래도 애써 빵을 씹었는데 너무 목이 메는 것이었다.
"맛있어?"
허지은이 물었다.
"삼킬 수 있겠어?
그 빵은 전혀 나른하지 않았고 아주 딱딱해서 씹기 어려웠다.
그녀가 좋아했던 건, 그 빵이 싸고 배를 채울 수 있어서였다.
그때 그들이 아주 가난했기에, 허지은은 부성훈한테 이 빵을 좋아한다고 거짓말했는데, 그가 순진하게 정말 믿은 것이었다.
허지은은 부성훈한테 빵을 던지고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이딴 물건 들고 내 앞에 나타나지 마. 난 바보 아니야, 좋은 생활을 두고 존경도 못 받으면서 고생만 하는 그런 생활을 하고 싶지 않아."
부성훈이 말하려고 하는데 허지은이 바로 덧붙였다.
"내가 돈을 좋아한다고 생각해도 상관없어, 고생하려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없잖아."
"네 싸구려 빵 들고 당장 나가."
허지은은 고개를 돌려 공장 경비원한테 말했다.
"오늘부터 이 사람은 우리 공장 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해요."
경비원들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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