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장
저녁 여섯 시.
"아직도 바빠?"
주민호가 퇴근하고 바로 그녀를 찾아왔는데, 그녀가 도안을 보고 있는 걸 보았다.
집사람들이 문물에 관한 일을 했었기에, 주민호는 그게 출토된 의상 문물이라는 걸 바로 알아보았다.
"누가 줬어?"
"아줌마가."
허지은은 주민호한테 앉으라고 하고는 박사라가 오늘 한 말을 모두 전달했다.
"괜찮은 것 같아, 하지만 아줌마도 문화재청에서 무슨 방식으로 자수의 책임자를 정할지 모른대.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내가 직접 문물 방직 모조품을 만들어야겠어."
문화재청 프로젝트의 자수 부문 책임자가 되면, 성진 그룹이 더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그걸 허지은이 놓칠 리가 없었다.
이 일이 성사되면, 전시회를 보러 간 사람들이 모두 성진 그룹을 알게 된다.
그럼 그녀가 새로 출시하는 브랜드도 마침 접목될 테니까, 무조건 팔리게 될 것이었다.
주민호는 바로 그녀의 안배를 이해했다. 그는 그녀의 생각을 전혀 부정하거나 거절하지 않았다.
"지금 비즈니스 부서 수낭들이 부족한 것 같아."
그건 그의 관할이 아니었다. 그는 회사의 중요한 결책만 책임졌고 비즈니스 부서의 상황을 대충밖에 몰랐다.
"부족해, 그래서 안리가 수낭을 구하기 전에, 먼저 능력 있는 수낭들을 구하려고, 내가 직접 면접 볼 거야. 그리고 나랑 같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낭들은 우리 두 회사에서 골라, 라이벌 회사 사람들이랑 섞일 수도 있으니까."
허지은은 오후 내내 머릿속으로 모든 일을 안배해 놓았다.
주민호는 더 보충할 게 없자 미소를 지었다.
"내가 돈 대줄게, 넌 하기만 해. 재료가 필요하면 미리 말해, 내가 직접 강남에 가서 사장님들한테 달라고 할게."
허지은이 수상하자, 국내의 자수 상품들도 잘 팔렸다. 최근 일주일은 백화점 물건들이 모두 팔렸기에, 공장에서 밤낮없이 원자재를 만들었다.
지금 물건들이 또 부족했기에 남방 사장님들도 쉽게 물건을 팔지 않았다.
성진 그룹은 다행히도 거래하는 원자재 공장이 여러 개 있었다.
허지은이 걸어가 그의 품에 기대자 주민호가 바로 팔을 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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