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장
주민호를 제일 끌리게 하는 건 허지은의 그 끈기였다.
게다가 서로 지내온 시간 동안, 그녀의 행동과 미소, 그리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자꾸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주민호는 사랑이 뭔지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는 그저 앞으로 누군가와 꼭 함께 살아야 한다면 그 사람이 허지은이기를 바랐다.
-
정월 초하루, 회사는 쉬었지만 허지은은 여전히 바빴다. 그녀는 사람을 자수하기 시작했고 자수에 몰두해서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그 동안 그녀의 앞에는 계속 휴대폰이 놓여 있었는데, 휴대폰에는 다른 사람의 서재가 비춰있었다.
아침 일찍 주민호가 영상통화를 걸어왔는데, 특별히 말도 없으면서 그냥 화명을 켜놓고 있었다.
허지은은 하는 수 없이 동의했다.
그러나 그녀는 노트북 앞에서 바쁘게 일하던 주민호가 가끔씩 쉬면서 담배를 피우며 묵묵히 화면 속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는 걸 몰랐다.
그러나 그녀는 휴대폰너머로 여전히 그의 눈길이 느껴졌다.
"왜 그렇게 날 쳐다봐?"
그는 담배를 끄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보고 싶어."
"습-"
정말 오랜만에 바늘이 다시 그녀의 손가락 끝을 찔렀다.
허지은은 당황 해났다.
"당신..."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면 어떡해?
"보고 싶어, 그런데 멀리 있어서 영상통화할 수밖에 없어."
그는 마치 자신의 마음속 말을 하듯 전혀 경박하지 않게 말했다.
그런데 그가 자기 마음만 전할 뿐만 아니라 그녀한테도 물었다.
"나 안 보고 싶어? 아주 조금이라도?"
얼마나 많은 재벌집 딸들이 성진 그룹 회장인 그를 좋아하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는 그걸 모두 무시하고는 그녀한테 달라붙는 것이었다.
허지은은 주민호한테 다친 손을 보여주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연히 우리 위대한 주 대표님이 보고 싶죠."
주민호는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고는 더 추궁하지 않았다.
"북방에서 보통 초닷샛날까지 바느질을 하지 않는 게 풍습이야."
허지은은 눈을 깜빡였다.
"그런 풍습이 있어? 들어본 적 없는데?"
안현시에는 실제로 그런 풍습이 있었다. 초닷샛날까지는 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