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장
주씨 부부는 식사를 끝내고 조금 앉아 있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부씨 세 가족의 파렴치한 짓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었고, 같은 시각 허지은은 주민호를 찾으러 서재로 갔다.
"내가 며칠 전에 디자인 원고를 몇 개 그렸는데..."
허지은은 그의 앞에 와인이 반 잔 있는 걸 보고는 하려던 말을 멈추고 걸어갔다.
"배 안 불렀어? 술안주 준비하라고 할까?"
그녀는 원래 부드럽고 세심한 성격이었다.
주민호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는데 그 낯선 눈빛에 허지은은 어리둥절했다.
"왜 그래?"
"물어볼 게 있어."
"말해 봐."
주민호는 아직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를 들고 망설임 없이 물었다.
"아직도 부성훈 좋아해?"
그는 못 들은 척하면 자신이 허지은에 대한 판단에 영향 줄까 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럴 리가?"
허지은이 미간을 찌푸렸다.
"나 못 믿어?"
"내가 방금 밀크티를 가져다주려고 갔는데, 통화하는 걸 들었어, 미안."
그는 솔직하게 말했다.
주민호가 들었다고?
허지은이 난감해하는 걸 보자 주민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이 생겼다.
설마 내 말이 맞는 거야?
정말 부성훈을 못 잊은 거야?
허지은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방금 부성훈이 전화 와서 사과하면서 나한테 용서를 빌었어."
그 말을 듣자 그는 이를 악물고 있는지, 낯빛이 아주 싸늘해졌다.
그는 시선을 돌리고 술을 크게 한 모금 마시고는 미간을 찌푸린 채로 아무 말하지 않았다.
"지금 돈이 부족하니까 내가 생각난 거야, 나한테 좋은 말 몇 마디 하면 내가 자기를 용서하고 도와줄 줄 알았나 봐, 그래서 그냥 그런 척해준 거야. 내가 왜 도와주고, 뒤치다꺼리를 해주겠어?"
주민호는 멈칫했다.
"엿 먹이는 거였어?"
"당연한 거 아니야?"
허지은은 예쁜 눈살을 찌푸렸다.
"내 돈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잖아, 준다고 해도 민호 씨한테 줄 거야, 부성한테 줄 리 없잖아."
그녀의 말이 끝나자 서재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허지은은 눈을 깜빡였다.
"내... 내 말은..."
주민호가 자연스럽게 말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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