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장
주민호는 그동안 혼자 사업하면서 한 번도 아버지의 관계를 이용한 적 없었다.
아니면 주찬우의 실력으로, 성진 그룹이 진작에 자수 시장을 독점했을 것이다.
그래서 주찬우는 늘 주민호를 자랑으로 여겼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랑이 모두 침묵적인 거라 거의 이런 오글거리는 말을 하지 않았다.
주경호도 훌륭하긴 했지만, 그가 오늘의 자리까지 온 건 주찬우의 도움이 있었다.
주민서도 주민호와 같이 사업을 했고, 두 남매가 모두 고집이 장난 아니었다.
그도 아버지라, 당연히 자식들이 잘 살고 훌륭하기를 바랐다.
"민호야, 아빠가 공직자라 많은 일들에 거리를 둬야 해, 하지만 이건 명심해, 난 네 아비라는 신분이 제일 우선이야."
주민호는 머리가 하얘진 아버지를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주찬우가 또 말했다.
"언제든, 무슨 일이 생기든, 아빠는 널 먼저 보호할 거야. 나도 사람이야, 나도 이기적이야. 아무도 함부로 우리 아들을 해칠 수 없어. 내가 그렇게 노력한 것도 모두 내 자식들이 무사하고 순조롭게 살기를 바라서야."
"네가 연애하는 건 좋은 일인데, 왜 나한테 속이려고 한 거야? 내가 동의하지 않을까 봐 그런 거야?"
주민호는 침묵으로 그의 질문에 답했다.
"네 인생은 네가 정하는 거야. 잘 살든 못 살든 네가 책임져야 해, 난 네 일에 간섭하지 않아. 하지만 딱 한 가지, 여자애가 만약 인품이 나쁘고 행실이 바르지 않으면 어쩔 수 없어. 주민호, 그럼 날 원망하지 마."
먼저 좋은 말을 하고 조건을 말하는 게, 공직자들이 자주 쓰는 수단이었다.
주민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제가 인품이 나쁘면요?"
주찬우는 찻잔에 들어있는 찻잎을 바라보았다.
서재 안에 정적이 감돌았다.
"내가 널 낳았으니, 네 날개를 꺾을 수도 있어, 이 말은 한 번만 하마. 네가 무슨 일을 하든, 스스로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네가 사람을 해하려는 나쁜 마음만 품지 않았다면, 내가 아직 살아있으니 괜찮다."
고요하지만 든든한 옹호였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와 묵직하게 등을 지탱해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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