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장
박시연과 방호걸도 특별히 형부를 뵈러 왔다.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았다. 상석에 앉은 남자는 한결같이 차분한 기운을 풍겼고, 말투와 태도에서 품격이 느껴졌다. 느긋한 모습이었지만 그 안에 묵직한 위엄이 배어 있었다.
그럼에도 그의 얼굴엔 줄곧 옅은 미소가 머물러 있었다.
그가 바로 주씨 가문의 가장, 주찬우였다.
"아빠, 올해 설에는 집에 계세요?"
주경호가 물었다.
주씨 가문의 분위기는 외부에서 떠도는 이야기처럼 엄격하고 딱딱하지 않았고 오히려 평범한 가정처럼 부모와 자식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아마 그럴 것 같구나. 그런데 네 엄마가 안현시에서 보낸다고 하지 않았나?"
주찬우가 와이프를 바라보았다.
박사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난 안현시에 있어야 해. 아직 복원 작업이 끝나지 않은 유물이 있어서."
그녀는 애초에 현하린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더는 바라기 어려웠다.
주찬우가 말했다.
"내가 요 며칠 일을 보고 나서 안현시에 찾아갈게."
가족이 식사를 하고 있었지만 주민호는 말수가 아주 적었고, 거의 그들이 업계의 말을 하고 있는 걸 듣고만 있었다. 유독 그와 주민서만 사업을 했기에 대화에 끼어들 수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주찬우는 거실에서 차를 마시고는 일어서 서재로 갔다.
"민호야, 서재로 와."
그가 주민호를 부르자 다들 모두 그를 바라보았다.
주민호는 휴대폰을 넣고 아버지를 따라 서재로 올라갔다.
그때 주민호가 사업을 하겠다고 해서, 부자가 대차게 싸웠고, 몇 년 동안 별로 소통하지 않았었다.
박사라는 부자가 또 싸울까 봐 두려워 주경호한테 서재로 가서 들어보라고 했다.
-
서재.
주찬우가 나란히 있는 소파에 앉아 주민호한테 앉으라고 권했다.
두 사람은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아버지인 주찬우가 먼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직도 아빠한테 화났어?"
주민호는 매일 높은 위치에서 국민을 걱정하는 아버지가 이렇게 나른하게 나올 줄 몰랐기에 조금 의외라고 생각되었다.
"아니요, 아빠가 제 말을 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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