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장

엄마의 동생의 말을 듣자 부성훈은 허지은이 전에 자신을 사랑했던 모습이 떠올랐다. 부성훈은 그 순간 정말 마음이 흔들렸다. 부성화가 이어 말했다. "성진 그룹의 주 대표님이 허지은한테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 "주민호가 허지은을 좋아할 리가 없어!" 부성훈은 여전히 고집을 부렸다. "그냥 예쁘게 생겨서 그런 거야, 주민호 같은 신분이면, 체면을 세워줄 여자가 곁에 있어야 하거든." "맞아, 아들. 허지은처럼 배경도 없이 남자한테 빌붙어 사는 여자를, 우리 아들이 받아주겠다는데, 감지덕지해야지, 절대 널 거절하지 않을 거야!" 김윤자는 자신감이 넘쳤다. 부성훈은 한참 침묵해서야 다시 입을 열었다. "어떻게 찾을지 생각해 봐야겠어." "그래, 그래!" 김윤자가 웃으며 말했다. "무조건 다 털어내야 해! 모든 돈을 다 가져와야 해! 좋기는 이 별장을 담보받은 그 계약서도 없애버려야 해." 그럼 허지은의 돈을 갚을 필요가 없잖아! 김윤자는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허지은이 우리 아들을 그렇게 사랑하는데, 우리 아들이 숙이고 들어가서 화해하려고 하는데,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뭐가 있겠어? - 갈 곳이 없어진 백씨 남매는 이튿날 변유성의 집에 찾아갔다. 변유성도 똑똑한 사람이었기에 백아연과 부성훈이 모순이 생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도와주려다가 다툰 줄로 알았기에, 변유성과 그의 와이프는 백씨 남매를 아주 잘 보살펴주었다. 변유성은 하인한테 남매를 잘 보살펴주라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재벌 출신이 아니었고, 겨우 안현시에 왔기에 산 집이 별로 크지 않았다. 아침 일찍, 백아연과 백영재가 식탁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거실에 있던 변서희는 초췌한 백아연을 바라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부성훈한테 쫓겨났나 보네. 저렇게 늙었고 능력도 없는데, 어떻게 부성훈과 같은 사장님 곁에 있을 수 있겠어? 변서희는 자신이 젊고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집도 자수 사업을 하였다. 허지은도 안 되고, 백아연도 안 됐는데, 나는 어떨까? 어쩌면 내가 부귀영화를 누릴 수